2024.11.25~12.01.
11월 25일 월요일
이모부(동생 남편)가 일찍 오셨다.
병원에 가시자고 하니, 뒷집이 검단이 절에서 기도를 한다고, 서방님이 뒷집과 함께 절에 가겠다고 하셨다. 날씨가 춥고 힘들어 안 된다고 하니, 그래도 검단사에 가야 한다고 하셨다. (몸 생각을 안 하고 고집을 피우셔서) 고모한테 전화를 했더니, 날씨가 추워서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더니 조금 화를 가라앉히고는 (병원 가는 것을) “알겠다”라고 하셨다.
이모부 차를 타고 병원에 가시는데, 2층 계단을 이모부가 모시고 올라갔다.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를 가슴에 대어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시니 더 걱정이 된다. 폐가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고 하셨다. (폐가 아픈 것이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철렁했다.)
링거를 아빠(서방님)도 맞고 나도 맞았다. 요즈음 밤에 잠도 안 오고, 누워서 잠을 자면 자꾸만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같이 (링거를) 맞았다. 영양제도 6만 원 주고 사고, 점심도 먹고 집에 돌아가서 법당으로 갔다. 법당에 가려고 나오다가 문 앞에서 또 어지러워 힘들어하셨다. 누가 옆에도 없고 넘어질까 봐 붙잡고 “어떻게 어떻게”만 찾았다. 다시 정신이 돌아와서 일어나 기도를 하였다. (서방님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에도 깨어나면 바로 불경을 읊으셨다. 안 아팠던 것처럼. 정신으로 버티시는 것이라.)
고모가 할 일이 많다고 우리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야간에 혼자 김장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도와줄 수가 없었다. (서방님을 계속 지켜봐야지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서방님은) 저녁을 드시고 땅콩도 한주먹 까주셨다. 혼자 땅콩 껍질 까는 것을 한참 지켜보더니 도와주셨다. (같이 땅콩을 손질하니 건강하던 예전 모습 같아서 행복했다. 제발 지금처럼만, 지금 만큼만이라도 지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추운 겨울 지나고 내년 봄에는 제발 조금만 더 건강하시길 간절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다행히 밤에 잠도 잘 주무셨다. 그래서 나도 조금 더 잤다.
막내가 통장으로 병원비를 보내주었다. 항상 새끼를 힘만 들게 한다. 미안하고 염치도 없다.
11월 26일 화요일
오늘은 날씨가 비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법당 가는 게 걱정이다. (서방님은 찬 바람만 불어도 기침을 하고, 비를 조금만 맞아도 감기에 걸리시니,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늦은 시간에 고모가 김장을 들고 왔다. 혼자 그 많은 절 김장을 해서, 너무 힘들어 얼굴이 부었다. “몸이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미안한지 도와줄 수가 없으니....
우리 둘째 아들네 집에도 김장을 한 박스 보내주었다. (그 녀석이 고모 집에도 굴도 보내고 오징어도 보내니, 고모도 고마웠던가 보다.)
점심 식사를 하고 고모가 기도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해서 집에 왔다.
계란이 따뜻하다고 아빠를 주어서 그것을 먹고, 멸치를 누가 보내왔다고 해서, (멸치를 대신) 다듬어 주려고 들고 집에 왔다.
(가사 간병) 팀장이 오늘 다녀갔다.
토마토 엑기스를 딸랑구가 보내왔다. 힘들게 돈 벌어서 부모에게 쓰는 것은 안 아까운지, 항상 고맙다.
11월 27일 수요일
첫눈이 오고 날씨가 너무 추워 서방님 때문에 걱정이다.
다리에 힘은 더 없고, 움직이자고 하면 안 하고...
눈이 너무 와서 (법당에) 안 갈려고, 서방님한테 집에서 기도하자고 했다.
기도를 하고 나니, (고모가) 눈 속에 아빠를 모시러 와서, 법당에 가서 다시 기도를 올렸다.
점심을 먹고 고모랑 함께 수영장에 오랜만에 갔다 왔다. (잠시도 서방님을 혼자 둘 수 없어서 정신없이 수영장에 점만 찍고 돌아왔다. 집에는 고모부가 서방님을 돌봐주고 계셨다.)
우리 집은 청소를 안 하고 살으니, 여기저기 먼지만 수북수북하다. (낮에는 법당에서 생활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 서방님이 주무셔서, 깨실까 봐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한다. 청소하면 꼭 깨시니 청소도 어렵다.)
정말 괴롭다.
몸이 따라주지 않고, 산다는 게 참 힘들다.
눈길에 왔다 갔다.
고모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11월 28일 목요일
장보기를 안 해 와서 면으로 장보기를 갔다.
고모가 면으로 데리러 왔다.
눈가래(눈삽)가 없어서 하나 사다 주었다.
서방님과 함께 법당에 가서 기도하는 순간, 고모는 점심 준비를 해서 맛있게 먹고 수영장을 다녀왔다.
집으로 바로 와서 내일 (시아버지) 제사 준비를 했다. 아무것도 안는다고 해도 할 일이 많다.
부침개 준비를 하니, 서방님이 “도와줄까” 하고 말하셨다. 그래도 조금 좋아지신 것 같다.
11월 29일 금요일
아침 일찍부터 식사를 하고 부침개를 시작했다.
조금 한다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모가 데리러 와서 (제사 준비하던 음식을) 덮어 놓고 (법당에) 기도하러 갔다. 고모가 밥을 해주어서 먹고 왔다. (오늘은) 뒷집 정님이도 같이 갔다. 마음이 심란한지, 어떻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오후에 집에 와서 반찬을 하고 했지만, 제사 음식을 미처 다 못하고 작은집 식구들이 왔다. 작은엄마가 국 끓이고 밥하고, 작은 아빠는 상을 차리고 해서 제사를 지냈다. 퇴근하고 큰아들이 와서 제사 술을 가져왔다. 용돈도 주고 갔다. 공장 야간을 하고 늦게 왔다가 서울에 있는 집으로 올라간다고 갔다.
낮에 서울에 사는 은경이네가 와서 맛있는 것 사서 잡수시라고 삼십만 원을 주고 갔다. 작은엄마는 내 생일이라고 이십만 원을 통장에 붙여 주었다. 작은 아들은 꼬막을 보내 주었다.
11월 30일 토요일
딸들이 일찍 왔다.
서방님 부탁으로 꽃다발을 들고 왔다. 좋지만 너무 뜻하지 않은 선물이다. 고맙고 감사했다. 또 잠바에 조끼까지... 옷이 너무 많은데... 딸들은 자기 옷은 사지도 않고 우리 것만 사 오니 언제 다 입을까.
(딸 차를 타고) 법당에 가서 기도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녹음도 했다.
고모가 (내) 생일이고, 애들이 왔다고 일부러 외출해서, 삼겹살 준비를 해서, 점심 준비를 해주어서, 우리 식구가 고모 집에서 잔치를 했다. 먹다 보니 둘째 아들네가 갑자기 들어왔다. (어제가 내 생일이었다고 서둘러 다들 온 모양이다.) 손자에다 며느님, 아들까지 다 모여서 모두 잘 먹고, 아들 손자는 딸들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재미있게 한 시간 넘게 마당에서 놀았다. (그것을 서방님이 한참을 바라보셨다.)
고모한테 고마웠다.
새끼들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미안했다. 힘들게 벌어서...
너무 고맙다.
새끼지만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고모는 김치를 담아 딸들도 주었다.
항상 고마웁고, 감사한 새끼들입니다.
12월 1일 일요일
고모가 기도를 마치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방을 따뜻하게 해 놓아서 춥던 않고, 따뜻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조금 있으니 고모부께서 들어오셨다.
(고모네는) 밭에 비닐을 걷으러 갔다.
방에 있으니 불안해서,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나가서 도와줄 수도 없고.....
서방님은 날씨가 우중충 하니, 자꾸만 어지럽다고 하신다.
날씨에 따라 더하고 덜하고 하신다.
밖을 또 보고 또 보고 해진다.
일을 마치고 (고모가) 방에 들어오니 정말 좋았다. 먼지가 많이 묻어서 수영장에 가서 씻고만 온다고 하면서 우리를 (집에) 데려다주고 갔다.
집에 오니 살 것 같다.
날마다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