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5.
우리 집에는 고양이 새끼가 두 마리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서 왔는지 안 가고 집을 맴돌면서 가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집에 있다가 개밥을 주러 나가면 (내 발 뒤를) 졸졸 따라다녔지요. (안쓰러워서) 밥을 주기 시작하니 아예 안 가고 우리 집에 있네요.
(이제는) 동네사람들이 우리 고양이라고 하네요.
어느 날은 며칠 집에를 안 오네요. 그러더니 새끼를 데리고 왔어요. 사람을 보면 새끼는 도망가고 엄마 고양이는 옆에 와서 문지르고 합니다. (딸들이) 길고양이는 만져주지 말라고 해서, 손은 안 대고 밥만 줬지요. 어느덧 새끼는 많이 컸어요. 따님들이 사료를 맛있는 것으로 사 와서 주고 있지요.
하루는 어미 고양이가 집에 안 들어와서 걱정을 했지요. 그러더니 며칠이 지나니 옆집에서 우리 고양이가 죽어 있다고 하십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마음이 아팠지요. 그래도 새끼들이 자기들끼리라도 밥도 먹고 하며 잘 크고 있습니다. 사료가 없어서 자기들이 먹는 게 아닌 사료를 사다 주었더니 잘 안 먹네요. 자기 입에 안 맞는지, 배가 안 부른 지 마루 끝에 두 마리가 똑같이 앉아서 방만 바라보고 “야옹야옹” 하면서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납니다. 막내에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이야기를 하니, 더 주라고 하네요.
따님들이 보내준 사료가 다음날에 와서 섞어주니,
“주인님 주인님~”
하듯 맛있게 먹네요. 짐승도 자기의 입맛에 안 맞으니 시위를 하네요.
주말에 오면서 따님이 고양이랑 놀아주라고 장난감을 사 왔지요. 짐승도 자기 주인을 알아보고 졸졸 따라다니니 귀엽기도 합니다. 강아지 밥을 주려고 가면 졸졸졸 더 먼저 가지요.
고양이가 나의 친구가 되었네요. 이제는 없으면 부르고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