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실뚱실 고양이

by 나노


12월 26일

오늘은 오랜만에 수영장을 갔다. 오랜만에 왔다고 만나는 사람들이 반가워하신다. 날씨가 쌀쌀하니 물도 차가워서 추웠다. 오랜만에 물속을 걷다 오니 조금은 힘이 들었다.

어찌나 고양이가 따라다니는지 나도 모르게 살짝 밟으면, “깽” 하고 소리를 한다. 나도 놀래고 저도 놀래고. 밥을 얻어먹으려고 정신이 없다. 고양이 사료, 개 사료, 개 우유, 돈도 많이 들어간다. 우리 따님들 애쓴다. 사료값도 비싸서 돈도 많이 든다. 어찌나 멋있게 먹는지 사료를 자꾸만 주고 싶다. 고양이 배가 어찌나 동글동글 한지 만져 보고 싶다. 내 배를 닮은 것 같다.

12월 27일

딸들이 소식 없이 집에 왔다. 힘들어서 안 올지 알았는데, 왔다. 법당을 같이 가서 인사를 드리고, 따님들은 집으로 오고, 고모와 나는 절로 다녀왔습니다. 점심은 두붓국을 사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절로 다녀오니 좋았습니다. 집에 오니 따님들이 호떡도 만들어 놓고 갔네요. 엄마 춥다고 이불도 따뜻한 걸로 사다가 씻어 놓고 갔네요. 새끼지만 고맙고 감사하네요. 항상 걱정만 하는 엄마가 되었네요. 어느새 이렇게 늙었나 합니다.

마음은 항상 어린 애기 같은데 어떻게 하지요?


12월 31일

뚱실뚱실 고양이 두 마리가 발걸음 옮기는 대로 따라다닙니다. 창고에 들어갔는데, 따라 들어온 줄 모르고 문을 닫았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한 마리가 안 보여서 이상하다 하고, 저녁에 잠을 자고 아침에 나가니, 고양이 소리가 나네요. 창고 문을 열었더니 고양이가 밤새 창고에서 있었네요. 그러니 컴컴하고 무서웠겠지요. 창고 속에 있는지도 모르고 문을 닫아서 고양이에게 미안했어요. 발에는 쥐 잡는 끈끈이가 붙어서 새까맣고, 고양이에게 미안하네요. 어디를 가나 졸졸. 방문을 열면 나보다 먼저 들어가네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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