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01.04.
1월 1일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번 아픈 곳이 생기면 잘 낫질 않네요. 소변이 며칠째 안 좋네요. 약을 한 오일 먹었더니 조금은 좋아졌지요. 또 걱정이 됩니다. 계속 앉아서 땅콩을 까고 있으니, 더 안 낫고 더 아픈 것 같아 오늘은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계를 샀는데 무엇인가 안 맞아 두 쪽이 나서 써먹을 수가 없어 돈만 버렸네요. 기계는 안되고, 손으로만 까고 있으니 손가락도 아프고, 여러 가지로 불편하네요. 혼자 농사를 짓다 보니 마땅히 농사도 할 것이 없고, 땅콩 농사는 혼자 할 수가 있어서 그걸로 선택해서 했더니, 그것도 농사라고 힘이 듭니다.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요.
1월 2일
땅콩을 날마다 까도 끝이 안 나네요. 오늘은 뒷집에서 땅콩을 까준다고 왔다. 그러다 보니 손이 아픈 정님 씨가 해준다고 하니, 맘 편히 받을 수가 없네요. 조금만 하면 되는데 끝이 안 나네요.
작은아빠하고 작은엄마가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서 금산까지 가서 고기를 먹고 왔다. 고마웠다.
우리 막내는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 너무 힘이 들어서인지 걱정입니다. 옆에 누가 있어야 물이라도 떠다 줄텐데, 몸이 아플 때가 제일 힘이 들겠지요. 마음이 편하지 못하네요. 날마다 땅콩 까는 것도 지겹네요. 그래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1월 3일~4일
오늘은 고모가 1월 달이니 절을 다녀와 보자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나와 고모, 선자 씨, 그리고 두 분이 더 함께 갔다. 그래도 모두가 아는 사람들이어서 좋았다.
고모는 김밥도 싸고 김치도 챙겨 왔다. 남해 보리암이라는 절에 도착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걸어서 가려하니 너무 겁이 났다. 너무나 높았다. 고모는 나 때문에 가지도 못했다. 조금 가다 앉고 또 가고. 어찌어찌 가다 보니 사람도 많고 좋기는 좋았다. 옛날에 서방님하고 가보았던 절이다. 어디 한쪽에서 나의 소원을 빌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 때문에 힘이 들까 봐 나는 먼저 내려왔다. 고모는 내가 걱정되어 바로 뒤따라서 왔다.
절에서 내려와 차를 타고 또 다른 절에 갔다.
또다시 옮겨 와서 저녁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순두부를 먹었다. 맛있었다. 딸이 준 돈으로 저녁밥 값을 주었다. 옆에 펜션을 하나 얻어 다섯 명이 한 방에서 잤다. 십만 원이었다. 모두가 대우를 해주었다.
하룻밤 함께 잤다.
라면을 사고, 시금치를 넣고, 나이가 가장 어린 선자 씨가 라면을 끓여서 아침을 먹고 또 시작해서 절로 갔다. 고모는 참 잘도 찾아갑니다.
법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내려옵니다. 계단이 너무 많아서 갈 수가 없었다. 집에만 있다가 가려고 하니 무릎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두 손으로 기고 두 다리로 기어 올라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누가 나를 이렇게 애기처럼 데리고 갈까?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