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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May 26. 2023

밤마실

양평의 불금

5월 19일 금요일.


넷째 언니(정확히 말하면 넷째 시누이)가 한우 사주신다고 연락이 왔다.

(언니가 없이 여동생만 셋 있는 나는 결혼하면서 언니가 무려 네 명이나 생겼다.)

최근에는 남일이기만 한 그 불금?

야호! 신난다!


마당이 있는 고깃집에서

소고기 실컷 먹고,

형님댁에서 텃밭 채소와 청계란 가져가라고 하셔서

눈누난나!!!! 하며 가본다.


고모부가 정성껏 가꾸는 정원의 꽃들도 감상하고,

(그런데 사진은 수국밖에 없네...)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이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청계란도 챙기고,


닭장을 지키는 누렁이랑 인사도 하고.


그런데 냉동고를 뒤지시더니

산에서 직접 캐셨다는 능이버섯도 챙겨주신다.

(자연인 나오는 프로그램에서나 보았던 그 능이버섯 아닌가?)

이런 것은 자연인 아저씨들이나 채취할 수 있는 것 아니었나???


뒷산에 씨를 뿌려 키우고 있는 중이라는

더덕(2년 산)도 몇 뿌리 캐 주시고...

(나의 장래희망이 자연인인데 아무래도

고모부를 스승님으로 모셔야 할 것 같다. ^^)



밭에서 딴 한 박스의 채소는 목욕재계하고,


이미 내 뱃속으로... 


완전 계 탄 금요일 저녁이다.

자연인 스승님을 찾았으니 이만한 수확이 없다.


이제 자연인의 길로 가는 건가요??? 




오랜만에 기분 좋은 밤마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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