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은 없지만, 있는 건 다 있어요! ^^
[ 4월 3일 ]
3, 8일은 양평물맑은 시장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고 한다.
제주에 살 때에도 서귀포 오일장에 대한 추억이 있다.
양평오일장이 매우 번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최근에 가수 이찬원이 다녀 간 뒤로는 더욱 인파로 붐빈다고 한다.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이니
일찍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는 양평읍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관리비에서 일괄납부가 되며
아파트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시간도 꽤 촘촘히 잘 되어 있다.
8시 55분, 아파트 셔틀버스를 타고 오일장으로 향했다.
양평오일장은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
주말에는 양평역도 관광객들로 분주할 듯하다.
이 집이 이찬원이 메밀전병을 사 먹은 곳인가 보다. 이른 시간임에도 이 집에만 사람들이 많았다.
이 날은 소소하게 이렇게만 장을 보았다.
장을 많이 보면 그만큼 할 일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 5월 13일 ]
취나물이 먹고 싶어서 남편과 함께 오일장에 가본다.
이번이 2번째 방문이다.
오늘은 유난히 이 꽃집의 꽃들에 시선이 간다.
시장에서는 꽃도 팔고
과일도 빵도 계란도 판다.
이 날은 과일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이 샀다.
녹두전도 한 장 사보았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양파는 단단하고 신선했으며,
표고버섯은 그 향과 식감이
마트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호기심에 방울토마토의 무게를 재어보았다.
4근(1.2kg)에 만 원짜리였는데 실제로는 2kg이 넘었다.
인심이 후하다.
방울토마토는 양파와 집에 있던 딜과 함께
토마토 마리네이드로 변신했다.
표고버섯은 양파와 집에 있던 부추, 도토리가루와 함께 만나
표고 전과 표고 도토리부침이 되었다.
장 보러 다니다 보니
처음에 사려고 했던 취나물은 결국 사지 못했다.
처음에 괜찮다고 생각하면 사야 하는데,
좀 더 돌아보다 사야지 하면
결국에는 이 집인지 저 집인지 헷갈려서...
취나물은 다음에 먹어야겠다. ^^
류머티즘과 함께 사는 덕분에(?)
에어컨이 무서워서 마트에 다니지 못한 지 몇 해가 되어서
장 보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만 주문을 했었다.
(물론 도시에도 시장이 있지만
이전 내가 살던 곳에서 시장과는 거리가 꽤 멀었고,
차를 타고 가서 주차를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안 다녔다.)
이곳 양평의 오일장은
집과 가까워서 다니기도 편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흥정하는 재미도
신선한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재미도 있다.
'재미있음'이 인생의 우선순위 중 상위권에 속하는 나로서는
양평오일장이 매우 감사하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