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힘자락으로

꾹꾹 눌러주는 사랑

by 예 진리



버스가 멈춰섰다.


창밖으로,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모습이 보인다.

늙은 손으로 꾹꾹 누른다,

청포도 맛 쭈쭈바.

손자에게 주기 위함이다.


더운 여름 날,

손주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이려는

할아버지의 얇은 힘자락.


꼬마야, 너는 아니.

그 꾹꾹 눌러주는 손길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너보다 힘이 약한 할아버지가

대신 눌러주는 그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