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오늘의 요가
2022.09.08
안 되는 자세 투성이지만
바로 서는 것조차 안된다.
선생님께서 알아차리시고 종종 알려주신다.
내 몸이지만 내가 어떻게 서있는지 알지 못하겠다.
서있는 것은 나인데 정작 나의 모습을 적게 바라보는 것도 나이다. 어쩌면 나는 남들보다 내 얼굴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부, 가슴, 어깨 조목조목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면 앞으로 혹은 뒤로, 아래로 신체의 각 부위가 평소와 다른 위치로 가려고 애쓴다.
이 모든 조합을 외우려고 애쓴다. 말을 기억하는 것은 쉬운데 몸으로 그 위치를 구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다른 동작을 하고 다시 서면 당연히 선생님이 공들인 시간이 무색하게 깡그리 잊고 본래대로 서있는다.
어깨를 한껏 뒤로 젖히고 배는 앞으로 내민 자세로.
선생님께서
"사바사나 자세는 정확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안쓰러웠는지 "사바사나 자세 삐뚤어진 사람 많아요."라고 덧붙여 말하신다.
사바사나는 그저 편안하게 누운 자세,
일명 송장 자세이다.
눈을 감고 누운 내 배위로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살포시 놓아주셨다.
나를 다독여주는 듯한 묵직함이 배 위에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