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짧은 사랑

by 박순동

꿈속의 짧은 사랑

박순동

꿈속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밤마다 애타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

마침내 그 간절한 소원을 당신은 들어주었습니다.

짧은 순간이나마 지난밤 꿈속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고

서로의 이름도 부르지 못했지만

그 한순간만은, 세상이 영원히 멈춘 듯했습니다

말을 꺼내기엔 너무도 벅찬 마음으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꿈속의 짧디 짧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찰나였지만

그리움은 밤마다 애틋하게 자라나

내 안의 텅 빈자리를

조용히 메워가고 있습니다

서랍 속,

당신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들은

세월과 함께 누렇게 바래가고

끝내 전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가슴 깊숙이 남아

애타는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사랑은 스러져갔지만

그리움만은 머물러

사랑했던 그때보다 더 오래

더 절절히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비워낸 줄 알았던 그 자리에

여전히 당신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말 없는 그리움의 가장 깊은 마음으로

조용히 다가서고 있습니다.

오늘도 떨리는 마음으로

당신을 가슴에 품으며 그 소중한 이름을 부릅니다.

25. 7. 꿈속에서 만난 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