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 『그대를 산속에 홀로 두고서』를 마치며
박순동
이 연작을 쓰기 시작한 것은,
갑작스레 저의 곁을 떠난 한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와 함께 보낸 시간들, 웃음과 고단함이 뒤섞인 나날들,
그리고 말없이 남겨진 자리의 허전함을
나는 시로 조금씩 메우고자 했습니다.
『그대를 산속에 홀로 두고서』
이 제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속 무력한 작별 인사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대를 정말로 산속에, 고요한 곳에 홀로 두고 온 것만 같아서
매번 시를 쓸 때마다
나는 다시 한번 그 길을 되짚어 올라가는 마음이었습니다.
스물세 편의 시를 적는 동안
나는 조금씩 그 사람을 떠나보낼 준비를 했고,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되새기며
그리움이 허무에 잠식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이제는,
슬픔이 내 삶의 일상이 되지 않도록
그 자리를 조용히 정리하려 합니다.
당신을 산속에 홀로 두고 왔던 그 날,
나는 울지 못했지만
오늘은 이렇게, 한 글자씩 눈물처럼 적으며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읽어주신 모든 분들,
이 말 없는 애도의 여정에 말없이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인사를 올립니다.
그대가 그곳에서
고요하고 평안하기를,
이제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언젠가
우리 모두의 마지막 길이 올 때,
그대가 먼저 건넌 그 길목에서
편안한 얼굴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2025. 8. 4. 연작시리즈를 끝내며, 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