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Why We Sleep> by Matthew Walker
UC 버클리대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인 매튜 워커는 4년 동안의 임상 실험을 토대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이 책을 저술하였다. 2017년 펭귄 랜덤 하우스를 통해 출판된 후, 2019년 뉴욕타임즈 넌픽션 과학 부문 서적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오른 서적이다. 연구 저술서답게 꽤 긴 14시간 녹음 분량의 오디오북으로 읽었다.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수면에 대한 정의, 두 번째 수면의 필요성, 세 번째 꿈을 꾸는 이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면 장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가 점점 바쁘게 돌아가고,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면서 하루 24시간으로도 모자란 사람들이 부족한 시간을 잠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보충하고 있다. 나도 한때 일하며, 동시에 학교에 다녀봤던 것처럼 많은 미국인들이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가정을 돌보는 일 중 한 가지만 하지 않고 멀티태스크를 하고 있다.
풀타임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학사나 석사과정을 밟는 케이스는 아주 흔하다. 취학 아동을 가진 엄마가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직업 교육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본다. 물론,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서너 명의 자녀를 키워야 하는 워킹맘을 찾아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쳐야 하고, 방법은 잠을 적게 자는 수밖에 없다.
매튜 워커의 <Why We Sleep>는 현대인의 수면 부족(sleep deprivation)을 일상생활 퍼포먼스와 긴밀하게 연결시킨다. 우리가 상식적으로도 알고 있는 수면 부족으로 야기되는 트럭 운전기사의 교통사고 외에도, 업무 수행, 시험 성적 및 운동 경기 등이 충분한 수면을 취했을 경우와 수면 부족인 경우 대비해 연구한 결과를 서술하고 있다.
재밌는 건 이 책을 읽을 당시, 우리 부서에서 일하던 임시직 한 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업무 처리가 정확하지 못하고, 실수가 잦았다. 그녀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풀타임 학생으로 대학원을 다니려니 항상 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워커에 의하면, 수면이 부족할 경우,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과학인지, 아니면 상식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수면 장애에 할애하고 있는데, 현대인의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졌다. 난 개인적으로 낮에 15분에서 30분 정도 낮잠 자는 cat nap을 좋아한다 (물론 쉬는 날에만). 워커 역시 나사(NASA)의 연구 결과 및 구글의 낮잠 문화를 인용하면서 밤에 충분한 수분을 취할 수 없을 경우, 피로를 회복시키며 업무 수행 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낮잠을 추천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이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이제 잠마저 과학적으로 자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