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신으로 모셔라, 그러면 그것이 너를 악마처럼 괴롭힐 것이다 (헨리 필딩)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
- 나는 구름을 사랑한다…… 저 흘러가는 구름을……
- 샤를 보들레르, <이방인> 부분
가난한 농부의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 그녀는 월급의 거의 전부를 동생들을 위해 썼다.
그러다 중년이 된 그녀는 깨달았다고 한다. ‘이제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그녀는 동생들과의 의존관계를 끊고, 오로지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다고 한다.
60대 중반이 된 그녀, 울먹이며 말했다. “공기업에 들어간 우리 맏딸이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해요. 집에 오지도 않아요.”
그녀 맏딸의 심경은 어떨까? 아마 약육강식의 정글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 사회의 생존법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다. 2030 세대들을 만나 얘기해보면,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자들이다.
우리 사회가 돈을 신(神)으로 모신 업보다. ‘돈신(神)’의 신자들은 서로 악마처럼 싸우게 되어 있다.
가난한 집의 맏딸로 태어나 동생들을 위해 헌신했던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보상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누나의 은혜를 모르는 동생들에게는 보상을 포기했지만, 대신 그 마음이 잘난 맏딸에게 향해졌을 것이다.
그녀는 과감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이 세상의 ‘이방인’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정글 속에서 허덕이던 맏딸도 엄마를 찾게 될 것이다. 서로 친구가 되어, 정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