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작

또 다른 기회

by 민쌤

늦은 시작은 또 다른 기회다


나에게 책 읽기는 늘 좋아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어느 시기에는 하루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고, 어떤 때에는 ‘한꺼번에 몰아서 읽으면 되지’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울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은 소망. 그 마음이 다시 책의 세계로 나를 데려왔다.


다시 책을 펼치고, 다시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책 속 이야기들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스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 깨달음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시작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다는 사실. 늦은 시작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였다.


공부도 그렇다. 공부가 늘 재밌고 쉬운 일일 수는 없다. 때로는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고, 관심조차 생기지 않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앞으로의 삶을 어떤 모습으로 꾸려가고 싶은지를 잠시만 떠올리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공부는 억지로 떠밀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공부의 가장 큰 매력은, 쌓이면 반드시 나에게 남는다는 것이다. 지식은 사라지지 않고, 배움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무감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이유가 생기면 공부는 부담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여정이 된다.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늦은 걸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문을 두드리는 용기다. 그 작은 용기가 또 다른 삶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기회들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고 깊은 사람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늦은 시작은, 결국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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