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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Hyunchul Sep 30. 2021

독일인의 생활과 멘털리티, 맺음말
8편 마지막

한국인은 화성인, 독일인은 금성인

8편. 독일인의 생활과 멘털리티

     

대형 사건에 둔감한 나라하지만 재발 방지책은 확실하다

공권력에 순응하는 나라

아파트와 고층건물을 싫어하는 나라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정말일까?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나라독일

독일에서의 팁 문화는 미국보다는 약하고 한국보다는 강하다

흡연문화

우울증을 유발하는 독일의 날씨여름엔 덜 덥고 겨울엔 덜 춥다미세먼지 걱정은 필요 없다

Autobahn 무제한 고속주행 정말 가능한가?

유행은 없다나만의 주관과 합리적 가격이 구매를 결정한다

독일 젊은이들의 생활한국 젊은이들의 생활 어떤 차이가

눈치 없는 독일인들

학연혈연지연 독일에 있을까?

한국식의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음주 운전하지 마라최악의 경우 추방당한다

주 정부별로 공휴일이 다른 독일

부활절은 한국의 추석 분위기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날

독일에서 차량 구입하기

코로나로 인하여 변한 독일의 일상

     

맺음말


대형 사건에 둔감한 나라 독일하지만 재발 방지책은 확실하다   

  

독일은 인구가 83백만으로 대한민국보다 30백만 명이 많은 나라로 사건사고 역시 많은 나라이다. 특히 최근 난민들이 대거 유입된 이후로 소매치기, 강도, 강간 및 살해 사건이 과거에 비하여 증가한 느낌이 강하다. 치안상황으로 보면 최근이 조금 불안해지긴 했지만 한국과 비슷한 정도 또는 조금 낮은 정도로 보면 무방할 것 같다. 독일에서 있으면서 한국과 다른 현상은 대형사건에 대하여 상당히 둔감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두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5년 전에 독일의 Germanwing이란 루프트한자 자회사 항공기의 우울증에 걸린 부기장이 에어버스 항공기를 운행하다가 150명의 승객 및 승무원과 함께 자살비행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독일 언론에서는 수 주 동안 비중 있게 다루었지만 이 사고로 인하여 항공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우울증 걸린 부기장을 왜 방치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2016년 12월 베를린의 주요 명소이자 독일인들에게는 신성한 장소인 2차 세계대전을 기억하고자 하는 Gedaechtniskirche(기억 교회)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광장으로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트럭을 몰고 돌진하여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주요 언론들이 심도 있고 진중하게 동 사건을 다루었지만 테러 대응을 강화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큰 논란이 일었지 독일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두 대형사건에서의 공통점은 일반 대중이나 언론이 두 사건 발생 당시 한국과는 달리 상당히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한 점이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자살비행 사건 후에는 파일럿 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사전 조사 등이 강화되었고, 트럭 테러 사건 이후에는 독일의 대형 행사장에 테러방지 블록이 설치되는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한 점이다.      \


독일인 경찰공무원 등 공권력에 순응한다     


독일의 경우, 미국과는 달리 경찰이 총기로 범죄자를 사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1년에 노상에서 경찰이 흉기를 가진 범인을 총기로 사살하는 경우가 언론에 1-2회 노출되는 정도인 것 같다. 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음주 후에 경찰에 물리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나 폭행을 하는 등의 사례나 공무원들과의 분쟁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는 한국과는 달리 극히 적은 편이다. 폭력적인 공권력 반대행위는 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프로이센 왕국, 통일독일제국, 나치시대 때부터의 경찰권력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공권력에 대한 경외감이 한국보다는 강한 정서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파트와 고층건물을 싫어하는 나라독일  

   

일단 나라가 넓어서라는 말들을 현지 교민분들이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독일의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1.7배에 해당하고 우리나라에 비하여 3.6배 크기이니 넓은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서는 훨씬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약간의 이견은 있으나 프랑크푸르트의 Commerzbank가 1위, 2위가 Messetower이다. 두 개 건물의 차이는 Commerzbank의 첨탑이 약간 더 높은 정도의 차이일 뿐 건물 높이는 60층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독일의 건축기술은 세계적이며 대만의 랜드마크 빌딩과 두바이의 버즈 칼리프 건물도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술로 설계된 바 있는데 왜 정작 독일에는 높은 건물이 없을까?     

19세기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한 동안은 쾰른 대성당, 그리고 Ulm대성당으로 세계에게 가장 높은 건물 타이틀을 천년 가까이 보유했던 나라가 왜 근세와 현대에는 높은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일까?     

심리적 편안함을 주는 저층 건물을 선호한다는 것이 독일 친구들의 이야기지만,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를 필자의 친한 친구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과거 연합국의 폭격으로 대형건물 하나에 대형 폭탄이 떨어지면 수백 여명이 한꺼번에 몰살당하는 경험을 한 독일인들은 전쟁의 두려움으로 고층건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도 이해가 되는 말이다.     

독일에도 한국식의 아파트는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는 구 동독지역에 밀집해 있고 서독지역의 주거형태는 독채, 독채형의 집을 두 개로 쪼갠(Doppelhaushaelfte), 2-3층 건물에 5-6개 가정이 있는 연립주택(Reihenhaus)에서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이 산다. 서독지역에도 아파트는 있지만 한국식 주상복합 건물은 거의 없고 젊은 독일 부부, 부모에게서 독립하였으나 넉넉하지 않은 젊은 독일인, 외국인 가정과 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가정 형태가 독일에서의 아파트 문화이다.     

최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의 도심에 부유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아파트가 조금씩 건축되고 있으나 틈새시장을 차지할 정도인 것이 현재 독일의 주거형태의 현실이다.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정말일까?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절반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말만 잘할 뿐 영어단어를 한국사람에 비하여 많이 알지는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독일어와 영어는 게르만어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어 라틴 계열의 단어는 발음이 틀릴 뿐 거의 같고 어순이나 문법적인 부분이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독일에서 인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면 생활영어를 구사하는 것 정도는 무리가 없는 사람들이 다수이지만 문제는 영어단어를 많이 암기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란 점이다.     

또한 한국 관광객들이나 주재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슈퍼, 주유소, 약국, 자동차 정비소, 병원, 핸드폰 대리점 등의 점원들은 아예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독일에서 근무 시에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한국기업과 독일 기업 간에 독일어 구두 계약 관련 이견이 있는 경우를 경험하는데 한국 직원은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과 독일 직원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만 영어단어를 많이 알고 있지 않아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몇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나라독일   

  

한국에서 출장 온 회사원들과 여행객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독일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다수라는 점이다.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적인 우리나라나 미국, 동남아시아와는 달리 서유럽, 특히 독일은 아직도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곳이 극히 적다.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독일에서 현금으로 계산했지만 독일인들은 대부분 카드를 쓰던데 무슨 말이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독일인들이 쓰는 카드는 대부분 체크카드인 EC카드, 최근에는 지로 카드라고 개칭된 체크카드들이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현금을 선호하던 독일인들의 소비패턴이 비대면결제로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2019년까지 독일인들이 최고 선호하는 결제수단은 현금이었다. 이어서 체크카드, 신용카드 순이며 최근에는 수표는 거의 쓰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2015년 이후 가장 특이한 점은 온라인 매장에서 선호하는 PAYPAL을 통한 전자결제의 확대라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독일의 크림, 비타민, 치약 등을 판매하는 슈퍼, ALDI, LIDL 그리고 우리나라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해당하는 REAL, EDEKA, REWE 등 그리고 대부분의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평범한 식당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에서 체류할 시에는 일정 부분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연유된 이야기이다.     

2015년 통계를 보면 53.2% 현금, 29.4% 체크카드, 3.9% 신용카드, 페이팔 등 온라인 결제 2.8%, 자동이체 3% 수준으로 독일인은 현금에 대한 결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이유는 신용카드 등은 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현금이나 체크카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편리하고 또한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생활할 때나 여행 시에는 일정 액수의 현금을 꼭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달러나 기타 통화를 지참할 시에는 환전소에 2-5%대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니 한국의 주거래 은행에서 할인 수수료를 적용받아 유로화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2020년에 독일에 다섯 번째 체류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비대면 카드결제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이 지속 확대될지는 향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의 팁 문화는 미국보다는 약하고 한국보다는 강하다 

    

유럽, 특히 독일에 초행길인 한국인들은 독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팁을 얼마나 주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경우 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과 같이 식대의 10-15%를 팁으로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겠다. 독일의 경우 서빙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별도의 기본 월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팁은 직원들의 부수입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대개 두 세명이 같이 식사를 하고 48유로 정도 식사를 하면 나머지 2유로 정도를 팁으로 주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불친절하고 주문을 잘못 전달하는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인 경험으로 이런 경우는 1년에 한두 번 정도이고 대부분 50유로 이하의 금액이 식대로 나오는 경우 2유로 내외, 90-100유로 정도 식대에서는 3-4유로 내외를 팁으로 주는 경우가 많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현금이 아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식대는 카드로 계산하고 별도로 상기의 금액을 현금으로 주는 경우와 57유로 정도 식대가 나오면 팁을 포함하여 60유로로 카드 결제를 요청하면 된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일반 식당에서 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꼭 식당에 출입하기 전에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는지 신용카드가 된다고 해도 VISA, 마스터, 어메리컨 익스프레스가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 경험으로는 1인당 식대가 30유로가 넘는 고급식당을 제외하면 70-80% 이상의 일반 식당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물론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현금 사용보다는 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이 역시 대부분이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첨언한다.     

많은 출장자나 관광객들이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독일인들에게는 신용카드를 받는데 한국 사람들의 신용카드는 받지 않느냐, 차별 아니냐? ‘는 질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독일인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체크카드로 소위 Giro Card, 2012년까지는 EC카드로 불리던 신용카드가 아닌 직불카드가 99%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또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확인받은 식당이라 하더라도 50-100유로 이하의 식대가 나오는 경우에는 신용카드 리더기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현금유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용카드사의 수수료가 비싸 현금 유로를 하는 케이스이니 독일에서는 많은 현금은 아니더라도 100유로 내외의 현금은 상시 소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흡연문화
 

독일은 유럽에서 흡연의 천국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 독일의 중산층 이상에서 하는 말이다. 담배 가격이 한국의 두배 정도 되기 때문이다. Merkel수상이 집권하기 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공항 내에서 칸막이 없는 흡연장소가 여러 군데였고 식당이나 맥주집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 중에 하나였다.     

Merkel수상이 집권하고 공공장소와 실내에서의 흡연에 대하여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였지만 2020년 지금도 독일의 거리에서 걸어 다니면서 흡연하는 독일인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독일 역시 담뱃세로 인한 세수가 높아 금연정책은 실시하지만 세수확보를 위하여 길거리마다 재떨이를 비치하고 야외에서는 어디에서나 흡연이 가능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담뱃세가 워낙 높아 2021년 현재 한 갑의 담배의 가격이 6유로 30센트로 우리나라 환율로 따지면 9천 원가량으로 두배 정도 높다. 고가 격정 책과 담배의 유해함을 홍보함으로써 흡연자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면서도 과다한 금액을 책정하지 않아 세금을 확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독일에서도 2-3년에 한 번씩 담배 가격을 인상하는데 그 방법이 독특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갑은 20개비의 담배가 들어간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독일은 20개비, 19개비, 18개비 등으로 한 갑의 담배 수량이 변한다.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저항을 피하기 위하여 담배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한 갑의 담배 개수를 조정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담배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직접 말아서 피는 담배(필터와 종이 그리고 담배를 별도로 구입하여 자체 제작) 시장도 크고 최근에는 전자담배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아직도 일부 소형 맥주집의 경우에는 실내 흡연이 가능한 점은 첨언한다. 워낙 담배냄새가 심하고 독일에서 술을 좋아하는 단골고객들이 많아 웬만한 흡연가와 애주가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독일의 날씨여름엔 덜 덥고 겨울엔 덜 춥다.    

 

독일의 날씨는 변화가 무쌍하다. 한국과 달리 독일의 날씨 예보를 보면 거의 맞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날씨 관련 슈퍼 컴퓨터를 보유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하루에 해와 비, 우박이 같이 내리는 날이 많아서 날씨 예보를 보면 거의 일 년에 절반 이상이 해와 비와 구름을 같이 표시하기에 예측이 쉽다는 말도 있다. 독일의 겨울은 남과 북독일 지역에 차이는 있으나 알프스 지역을 제외하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으며, 대서양 난류의 영향으로 함부르크, 브레멘 등 북쪽 지역이 남쪽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여름에는 30도를 넘는 날이 많지 않고 습도가 낮아 그늘에 가면 시원함을 느낄 정도이다. 하지만 독일은 바람이 많고 흐린 날이 많아 한국보다 날씨가 좋다고 이야기하기엔 주관적인 차이가 명백하다.      

2017년 기준 풍력과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31.7%, 대체에너지를 통한 난방량의 13.4%, 교통의 5.1%를 담당하고 있어 미세먼지도 매우 약한 편이다. 가장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은 우리나라 대구와 유사한 분지 지형을 가진 슈투트가르트로 연간 70일 이상이 PM10 이상의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이며, 이어서 Weimar가 40일 정도, Berlin이 30일 정도이다. 기타 지역은 대부분은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30일 이하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바람이 많은 날이 많은 지형적 특성에도 기인하지만 환경보호와 대체에너지 정책을 꾸준히 시행하여 온 독일의 정책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Autobahn 무제한 고속주행 정말 가능한가?    

 

독일에서 주재원으로 네 번째 근무, 십 대에 3년 정도를 합하면 총 다섯 번, 총 만 15년 이상을 체류하면서 독일에서 운전은 한국에서 보다는 즐거운 일이라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독일 Autobahn에서의 고속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점과 한국보다는 도로 정체가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독일 고속도로 AUTOBAHN에서 어디에서나 무제한 고속주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독일 전체 고속도로 중 절반 정도는 130km, 도심 인근은 60-80km까지 최대 주행속도를 제한하는 곳이 많다. 특히 도심에서는 30km를 기본으로 삼는 구간이 갈수록 늘어 가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에 범칙금과 벌점도 높아지고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독일의 Autobahn총 연장선 13,000km에 달하지만 이중 30% 이상이 제한 속도가 걸려있는 구간이다.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는 시속 300km로도 달릴 수 있다. 필자 역시 삼십 대 중반까지는 230km 정도까지는 무제한 구간에서 차를 몰아 본 적이 있고 이는 독일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독일 무제한 고속도로에서의 권장 속도는 시속 130km이다. 만약 시속 130km 이상의 속도로 운전자가 부주의하여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 처벌이 가능하니 주의하여야 한다. Autobahn 무제한 고속주행 가능하다하지만 주의 또 주의해야 한다.

     

유행은 없다나만의 주관이 있을 분    

 

독일에 유행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어느 사회나 세대에서든지 유행은 있다. 2021년 이 글을 쓰고 있는 독일에서도 많은 독일인들은 Jack Wolfskin이라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다니고 아디다스와 퓨마 신발을 신고 다닌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맹목적 유행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과 같이 2018-19년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롱 패딩을 입고 다니는 현상은 독일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앞으로도 유행이 될 것 같지가 않다.     

1985년 내가 15세 때의 독일의 거리 모습과 2021년 독일의 거리 패션의 모습은 내 기억으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겨울에도 짧은 반팔 위에 긴팔 셔츠, 긴팔 셔츠 위에 얇은 잠바 그 위에 파카를 입고 더우면 하나씩 벗고 추우면 하나씩 겹쳐 입는 독일인들의 일상이 지난 30여 년간 변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단지 거리의 차량 디자인 바뀌었다는 것과 LED 가로등이 보이는 점이 변화라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물론 패션리더들과 부유층이 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유행에 대부분의 중산층이나 아이들이 동참을 하지 않는 것은 한국과 차이라고 하겠다.     

독일의 청소년들은 한국과는 달리 돈이 없다. 기술한 바와 같이 독일의 용돈 문화는 월 20-50유로 선이 대부분이며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다고 부모들에게 졸라 봐야 대부분의 독일 부모들은 이를 교육상의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싼 브랜드의 유행 패션은 부유한 노인층들이 선도하는 경우가 오히려 많은 것 같다.     

독일 젊은이들의 생활한국 젊은이들의 생활 어떤 차이가  

   

독일의 젊은이들은 돈이 없다. 이유 없이 수십만 원씩의 용돈을 주는 부모도 없고, 공부를 잘하면 수억 원을 투자해서 해외에 공부시키는 한국과 같은 부모는 100명의 독일 부모 중에 하나 둘이 될까 말까 한 정도이다. 중간고사에서 성적을 잘 받으면 스마트폰이나 원하는 장난감, 고가의 옷을 사주는 부모도 역시 없다. 7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도 세후 월급이 300-400만 원인데 아이들의 학원비나 과외비로 100만 원 이상을 매월 투자하는 부모는 더더욱 없다. 아니 입시학원이나 고액 과외선생이 없는 나라다.     

물론 독일도 사람이 사는 사회로 재력이 있는 부모가 아낌없이 아이들에게 베푸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과 비교하면 100명 중 한두 명 정도로 생각된다.     

물론 독일의 청소년들도 한국의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싶어 하고 새로운 음악파일을 사고 싶어 하고 멋진 옷을 쇼핑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이를 위하여 용돈을 저축하거나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는 정원에서 나무나 잔디를 깎거나 부모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면서 추가 용돈을 확보하여 쇼핑 욕구를 채운다.     

독일인들은 재정적인 독립을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어 독일의 십 대들은 최대한 빨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선호하고 대부분 대학 입학과 더불어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경우가 많다.  

    

눈치 없는 독일인들

     

독일에서 비즈니스 회의를 하다 보면 우리나라 회의와는 다른 분위기에 놀라는 경우가 있다. 누가 상사인지를 대화상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자의 상황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직함이 명확하지 않은 명함만으로는 누가 상사인지를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국기업분들은 미팅 후에 적극적으로 미팅을 주도하던 친구가 오히려 밑의 부하직원임을 알 때에 많이들 놀라워한다.     

한 가지 사례를 기술해 본다. 과거 필자는 독일의 다국적 자동차 기업과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사장 라인과 협의하여 한국기업들을 위한 사업에 합의한 바가 있다. 하지만 동 사업은 실무라인의 권고로 6개월 지연된 바 있는데 당시 우리 측에서는 부사장 라인과 협의된 사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독일 다국적 기업 부사장과의 면담에 임한 바 있다. 당시 실무 담당자에게 독일 부사장이 약속한 바가 있으니 진행해 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실무담당자는 세네 가지 의견을 제시하며 6개월을 지연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가 있다. 독일은 필드 실무자가 권한이 매우 강한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한국분들은 대부분 상기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독일 애들은 눈치가 없어. 맞는 말이다. 15년을 넘는 세월을 독일에서 산 나도 눈치라는 단어를 5분 이내에 독일인들에게 설명하지 못한다. 설명을 해도 독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학연혈연지연이 독일에 있을까?

     

한국에서 성공한 세일즈맨들이 독일 주재원으로 도착하면 겪는 가장 큰 문화쇼크가 독일의 비즈니스 문화라는 점은 많은 분들이 이제는 알고 있을 것 같다.     

회식문화가 없고, 이유 없는 선물은 거절하고 그래서 한국의 주재원들 중에는 독일의 학연, 지연, 혈연 네트워크가 있는지 더욱더 궁금해한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엘리트 대학이 없는 독일에서는 학연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지연적 네트워크는 일부 있으나 이는 자신의 고향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보수적인 독일인의 습성에 기인한 지연일 뿐, 타향에서 지연을 따지는 우리 문화화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혈연은 더더욱 약하다. 이미 사촌을 넘으면 남남으로 취급하는 문화인 독일에서는 혈연도 매우 미약하다. 물론 혈연을 가장 중요시하는 8만여 명의 독일 귀족사회는 혈연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는 예외로 하겠다.     

그러면 독일의 네트워크는 무엇으로 형성되는가? 비즈니스 이너써클이 매우 강한 것이 독일의 비즈니스 문화라고 보겠다. 일정 시간 이상 비즈니스를 하면서 쌓인 신뢰, 비슷한 성격 그리고 전문지식분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한 강한 유대감이 독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식의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스트레스만 쌓인다


독일에서 근무하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독일 지역에 처음 오는 지사장이나 법인장들의 경우 공통적인 경향이 나타난다. 과거 독일어권이나 유럽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법인장들과는 달리 새로 부임한 분들의 경우, 독일이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상태에서 사업계획이나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가지 사례를 첨부한다.     

중견기업 A사의 부장인 K 씨는 독일 시장의 오더 확대와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독일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간다. 한국 본사에서는 동인에게 연간 매출액 30%의 확대를 지시하였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하고 1년 만에 귀국한다. 5년 뒤 동사는 5년 전 대비 매출액 3배 이상을 달성하게 되고 동인은 다시 법인장으로 복귀한다. 

한국 본사에서는 1년 이내에 현 매출액의 30% 이상을 향상하지 못하면 귀국조치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1년 만에 귀국 조치된 케이스도 목도한 바가 있다.     

독일은 온라인 사회와 오프라인의 융복합 시스템이다. 수단적 부분으로는 온라인 결제 등이 유용하지만 사람 간의 만남은 오프라인 부분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한국에서와 같이 식사나 접대문화를 통하여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니 한국에서의 접대의 달인들은 독일에서 소위 멘붕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에서의 인간관계는 시간과 제품을 통한 신뢰 구축, 이어서 인간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판로 확대가 정석이며 대개 이 기간이 최소 1-2년이 걸린다. 독일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의 비즈니스맨들은 이를 숙지하고 한국 본사에서의 무리한 매출 증대 계획 등에 현실적인 접근을 제안한 후 현지에 부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주 운전 절대 하지 마라최악의 경우 추방당한다
 

독일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을 한국처럼 자주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비즈니스 상 독일인들과 오찬이나 만찬을 하는 경우 맥주 한잔이나 와인 한잔을 하고 운전하는 것을 독일인들은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사고 시에는 0.3 프로 밀 이상의 음주자는 처벌 대상이 되며, 단속 시에는 0.5 프로 밀이 상한선이다. 대개 사람별로 차이는 있으나 성인 남자의 경우에는 500밀리 맥주 한잔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독일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니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프로토콜 상이나 부득이하게 음주운전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필자의 경우 어디서나 판매하는 알코올이 없는 맥주(Alkoholfreies Bier)를 애용하니 참조하기 바란다.     

독일의 경우 음주운전을 두 번 이상 적발되거나 1.6 프로 밀 이상의 음주 운전 시에는 면허증을 박탈당하고 MPU(Medizinische Psychologische Untersuchung)라고 하는 시험을 합격하여야만 면허증을 회복할 수 있다. 동 시험은 면허시험이 아니라 운전 적응시험인데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현지 법규, 심리적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절반이 떨어지는 관계로 외국인들의 경우 특히 합격이 어렵다. 독일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주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별로 연간 공휴일 숫자가 상이한 나라
 

프랑크푸르트나 함부르크에 근무하면 공휴일이 한국보다 적다고 느끼게 된다. 독일 연방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공휴일이 설날, 부활절 연휴, 성령강림절, 노동절, 독일 통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연휴 9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휴일을 중앙정부에서 지정하는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주정부의 재량권이 주어지는 차이가 있기에 공휴일의 숫자의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남쪽 바이에른주의 경우에는 삼성인 절, 성체축일, 성모승천일, 만성절 등이 추가로 휴일이 지정되어 있고, 북부 독일 지역에는 종교개혁일이 휴일로 지정되는 등 주마다 1년에 공휴일의 숫자가 3-4일 정도 차이가 있다. 이는 종교적인 것에서 기인한다. 대체적으로 가톨릭이 강한 중남부 독일 지역에는 가톨릭 공휴일이 많고 기독교가 강한 지역일수록 공휴일이 적은 특색이 있다.

     

부활절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독일의 대표적인 명절인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휴일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부활절은 고대 그레고리 달력에 의거하여 첫 번째 만월 후 첫 번째 일요일을 기점으로 하여 우리나라의 추석과 유사하게 매년마다 날짜가 달라지는 연휴이다. 이르면 3월 22일에서 늦어도 4월 25일 사이에 날짜가 확정되며 토요일 일요일 전후 금요일과 월요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최소 4일간의 연휴가 지속된다. 독일의 부활절은 한국의 연휴와 굳이 비교하자면 추석과 유사한 분위기라고 하겠다.      

크리스마스는 한국과는 달리 12월 25일, 26일 이틀간이 연휴로 지정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은 공식적으로는 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백화점, 할인마트, 슈퍼와 가게들이 관습적으로 오후 2시에는 닫는다. 독일을 단기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나 비즈니스맨들이 이를 모르고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회사들도 대부분 적용되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와 12월 31일에는 오후에는 관습적으로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으니 이전에 생필품이나 음식들을 사두어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한국은 시내 유명 음식점이나 주점들이 만원을 이루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외부에서 크리스마스이브나 새해 전날을 즐기는 반면 독일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집에서 가정에서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날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관광객들이나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크리스마스 즈음에 독일을 방문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과 유명한 관광명소들이 이 시기에는 휴업을 하고 있고  다수의 독일인들이 잔여휴가를 쓰는 시기로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시즌이 연말이다. 마찬가지로 독일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장 역시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개장하지 않는다.     

새해는 독일에서는 연중 밤이 가장 시끄럽고 화려한 날이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내 곳곳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술을 마시는 날로 화려하지만 위험한 하루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독일 정부가 2020년 12월 31일에는 폭죽 판매와 행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년에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폭죽을 터트리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이 날에 폭죽을 터트리다가 술을 마시다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사람이 수백 명으로 의료진들이 연중 가장 긴장하는 날이 12월 31일 자정에서 1월 1일 새벽이다. 2020년에는 아쉽지만 코로나 확진자 중 중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하여 정부차원에서 금지하여 폭죽은 터트리지 않는 최초의 해가 되었다.     

 

독일에서 중고 차량 구입 시 유의사항     


독일 사람들, 특히 독일 남성들은 차를 정말 좋아한다. 물론 여성들의 경우에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자들의 죽기 전 마지막 장난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독일의 남성들, 특히 30-50대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 전기차의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Car-shairng, 차량 공유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독일 사람들의 차에 대한 애정, 특히 독일차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15년간의 독일 생활에서 필자의 경우에도 지인들의 차량 구입 시에 도움을 준 것과 공용차 구입을 합하면 총 20여 대의 중고차 그리고 신차를 구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경험담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개인차량으로 최초 근무 시 2002년 BMW 3 시리즈, 현대 NF 소나타를 중고차로 구입하였으며, 두 번째 근무 시에는 BENZ B클래스, OPEL Corsa, 그리고 세 번째 근무 시에는 BENZ B클래스, 마지막 네 번째 근무 시에는 VW Golf Sportsvan을 모두 중고로 구입하였다. 그 외에도 직장동료들과 업체분들의 차량 구입에 같이 중고차 대리점이나 신차 대리점을 방문하고 구매 시에 도움을 드린 적이 십여 차례 정도 된다.     

이 중에 소나타 그리고 OPEL차량은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하여 구입하고 직접 관청에 등록과 더불어 번호판을 직접 단 차량이고 나머지 차량은 중고차 대리점에서 구입한 차량이다. 공통점은 대개 연식이 5년 정도이고 거리는 4만 킬로에서 6만 킬로로 3년간의 근무 종료 시점에 10만 킬로를 넘지 않는 정도로 예상을 하고 구입을 하였다. 대개 8년 이상되고 10만 킬로를 넘은 차량은 감가가 심한 부분이 있어 가능하면 상기와 같은 조건을 맞춘 차량을 구입하였다.     

최근에 국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SUV와 소형차량 위주로 중고차 감가상각이 좋아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소나타급 이상의 중형차량은 3년을 넘기면 감가가 50%에 달하여 젊은 주재원으로서 해외근무를 마치고 귀국 시의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 7년 보증, 현대자동차 5년 보증 프로그램과 함께 최근 품질이 워낙 많이 좋아져 감가가 매우 낮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한국 차량의 최종 가격은 한국보다 여전히 10-20% 정도로 높아 한국 차량의 가격을 알고 있는 주재원들이 구입하기에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독일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시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완성차업체와 중고차 딜러가 운영하는 중고차 대리점을 통하여 구입하는 경우와 개인 간의 거래도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중고차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법적으로 대개 1년간의 개런티를 중고차 판매법인이 보증하는 반면, 개인 간의 거래에서는 보증기한이 넘은 차량의 경우 별도의 비용을 들여 개런티를 확보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대로 중고차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경우에는 한국과 동일하게 같은 연식과 거리지만 차량 가격이 5-15% 정도 높은 부분이 있어 이를 충분히 인지하여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뮌헨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시내 중심에 가까운 중고차 대리점보다는 시외 위치한 대리점의 차량 가격이 조금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독일 주재원이나 취업자의 경우, 독일어 대화와 문화에 어려움이 없는 경우에는 개인 간의 거래도 추천할 만 하지만 1년간의 개런티가 보장되는 중고차 대리점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고차 대리점 중에서도 중동계나 러시아계가 운영하는 야외 대리점보다는 완성차업체가 운영하는 중고차 대리점이나 지역의 대표적인 중고차 대리점을 통하여 조금 비싸더라도 구입하는 것이 나중에 분쟁의 소지를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과 동일한 현상은 차량이 고가일수록 그리고 대형일수록 감가상각이 높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VW의 폴로, 골프, 파싸트급 그리고 BMW 1 시리즈에서 3 시리즈, BENZ의 A클래스에서 C클래스, AUDI의 4 시리즈까지가 가격 방어가 좋은 편이었다. 최근에는 준중형급 SUV 역시 가격 방어가 좋은 차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디젤 차량은 구입을 추천하지 않는다. 2016년까지는 디젤 차량을 적극 추천하였지만 최근 디젤 차량의 도심 운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환경세 등의 문제로 신차 비중이 승용 기준 50%대에서 20%대까지 떨어져 가능하면 휘발유,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입을 추천한다.     

최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전기차는 개별 전원 공급이 가능한 개인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역시 추천을 하고 싶지 않다. 최근 누적 1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전기차의 경우 독일의 도로에서 많이 보이지만 회사 차량이나 Car Sharing차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전기공급 인프라를 갖춘 개인이 구입하는 경향이 아직은 강하다.     

중고차 사이트는 mobile.de, autoscout24.de 가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사이트이며 한국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차량이 판매차량으로 등록되어 있다.     

귀국 시 판매하는 경우에도 동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wirkaufendeinauto.de 와 같이 중고차 구매업체가 10% 내외로 개인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직접 구매하는 사이트도 많이 등장했다. 단점은 낮은 가격이지만 일주일 내외로 구매금액이 통장에 입금되는 것과 안정성이 큰 장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독일의 일상이 변하였다


마지막으로 2020년 시작된 코로나로 인한 독일의 상황에 대하여 기술하고 이 책을 마치고자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독일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상태이다. 2020년 독일은 –4.9%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태이며,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하여 우려했던 대량의 실업사태는 면하였지만 총 3910억 유로(한화 약 500조 원)에 달하는 세제지원, 보조금 지원, 방역지원 등의 세출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적으로 3-4%대의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부활절 전후 방역 실패로 인하여 1분기에는 전년대비 –3%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대중적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정권을 이어가던 기독교 민주/사회당 연합(CDU/CSU)과 사회민주당(SPD)의 지지기반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고, 환경정책과 사회적 기회균등을 내세우는 녹색당이 2021년 5월 현재 지지율 1위로 올라서고 있는 형편이다. 관련하여 2021년 메르켈 수상이 퇴임하고 정치적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역시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락다운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독일인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한 바와 같이 독일인들은 여행, 특히 스페인, 이태리, 터키 등지로의 해외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난 1년간 여행의 자유를 빼앗겼던 독일인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다.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한국과는 달리 독일은 이동제한, 쇼핑 금지, 호텔 숙박 금지, 여행금지 등 기본적 헌법적 권리를 대부분 제한당한 독일인들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은 독일 체류 외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공무원들의 단축근무와 재택근무로 인하여 비자와 노동허가 발급이 과거에 비하여 두세배 이상 길어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 과거 4차례의 독일 체류기간 중 체류비자를 받을 때 임시 연장이 필요 없이 독일 도착 후 한 두 달 내에 비자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6달 가까이 소요되어 임시 연장 비자를 두 번이나 갱신하는 등의 초유의 경험을 한 바 있다.     

또한 거주 등록, 차량 구입, 주택임차 역시 과거에 비하여 과다한 시간과 절차가 소요되는 등의 불편함이 잇따르고 있다. 차량의 경우 과거에는 3-4일 내에 구입이 가능했던 반면 거주 등록이 지연되고 차량등록이 관련 공무원들의 재택근무와 단축근무로 인하여 지연되면서 과거에 비하여 2-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는 시점까지 정상화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임차 관련해서도 동양인들이 사전에 집주인이나 부동산과 약속을 잡고 집을 보는 기회가 현저히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감염위험 등의 상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나 이번 코로나가 중국발로 동양사람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백신보급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에 독일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유의해야 할 내용들이다.        

   

맺음말 

    

독일에서 오랜 기간 체류하고 전문적으로 공부하신 전문가들은 정말 많습니다하지만 2002년 독일에서 KOTRA 직원으로 첫 번째 근무를 시작하면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들에 대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독일에 대한 자료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20년 전에 알았었더라면 좋았을 것들, 궁금해하던 것들을 2017년부터 모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초 36년 전 15세의 나이로 독일이란 나라를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그리고 52세 현재까지 독일인들에게 배운 것들그리고 코트라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독일 기업을 지원하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기반으로 편한 마음으로 작성하였사오니 참조하여 주십시오. 본인은 역사학자도 아니며문학가도 아니며기업 경영의 전문가도 아닙니다하지만 독일이란 나라를 최대한 쉬운 언어로 해석해 보면서 독일과 독일인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술하여 보았습니다. 또한 무분별하게 독일을 긍정하는 글이 아니라 독일에 내재된 문제점과 민족적 특성 등 부정적인 부분과 긍정적인 부분을 함께 나열해 주관적인지만 객관적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습니다그리고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멘털리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이 글은 독일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 독일에서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과 유학을 오는 분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3-4년 전부터 틈틈이 혼자 작성하다 보니 다소의 통계나 제도 변경 등으로 인한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하여 주십시요. 통일독일포용정책환경정책,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선도하는 독일특히 대한민국이 추가로 접목하고 배워 가야 할 부분이 많은 나라 독일에 관심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가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2021년 9월 15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관장 윤현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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