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다- 프롤로그>

그리고 시즌 中 '여름'

by 이작가야

*등장인물*

조아라

이승현

오연재

권기태

이 든



*무대*

벽과 선반에 시계들이 놓여 있는 작업실이다. 작업실 중앙 소파가 하나 있다.

무대 왼쪽에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무대 오른쪽에 작업실 밖으로 가는 문이 있다.

무대 앞쪽엔 잔디로 된 작은 길이 있고 오른쪽엔 작은 마당이 있다. 길과 마당은 잔디로 이어져 있다. 마당엔 나무 한 그루와 간이 의자가 있다.



[Prologue]


승현, 등장해 작업실 이곳저곳에서 무언가 찾는다.

잠시 후, 선반 안쪽에서 회중시계를 찾아낸다.

무대 앞, 잔디 길로 나와 회중시계를 여는 승현.

음악이 흐른다.

승현, 잔디 길을 따라 무대 오른 쪽 마당에 가 앉는다.

이든과 연재, 무대 양쪽에서 등장해 앞을 보고 선다.


이든 연재 언니! 나 기태 오빠 좋아해!

연재 응.

이든 기태 오빠 좋아한다니까?

연재 그래.

이든 재미없어. 언니는 반응이 너무 없어.

연재 너 주변 사람들이면 다 아는 사실인데.

이든 정말?

연재 (사이) 기태 어디가 좋아?

이든 기태 오빠는….


기태 등장.

연재와 이든 사이에 선다.

이든의 말에 반응해 모양새를 잡는다.


이든 잘생겼잖아. 미칠 것 같은 턱 선과 콧날 봤지? 거기에 베여 죽고 싶어.

그리고 섹시하기도 해. 특히 뒤태가…. 아, 어지러워.

마지막으로 무심하고, 무심한 듯, 무심하지만 무심하지 않게 날 봐주는 그 눈빛.

연재 토할 것 같아.

이든 너무 멋있지? 매력 넘치잖아.

연재 화가 넘칠 것 같아.


이든, 연재 서로 만난다.


이든 그래서 말인데, 언니. 나 기태오빠랑 잘 되게 도와주라.

연재 뭐?

이든 내가 이번에 여름휴가로 깊은 산 속 계곡을 가는데,

나도 모르게 산장 숙박권 두 장을 예매해 버린 거 있지?

연재 환불해.

이든 아니 언니. 내가 신기가 있잖아. 이건 계시야 계시.

연재 그럼 기태한테 얘기 해.

이든 이미 했지.

연재 (흥분해서) 너랑 간데?

이든 아, 아니. 생각해 보겠다고….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오빠가 언니 말은 잘 듣잖아. 한 번 같이 가자고 하면 안 돼? 셋이 놀러 가자고.

연재 싫어. 나 시간 없어.

이든 언니, 한 번만. 표는 내가 해줄게.

연재 아니 난….

기태 연재도 같이? 갈게 이든아. 나 시간 많아.


기태, 연재를 보면서 급하게 퇴장.


연재 벌써 말한 거야?

이든 응. 고마워 언니.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가서 재밌게 놀자.

나 도와주는 거 잊지 말고!

연재 재밌겠네. (사이) 별 거 있겠어?


이든, 연재 퇴장.

음악이 사라진다.

아라, 작업실 안쪽에서 나와 시계들을 본다.

승현, 마당에서 나와 작업실로 등장한다.

작게 초침 소리가 들린다.


아라 오늘이 벌써 10주년이야.

승현 항상 행복하자. 우리의 시간 속에서. 똑딱똑딱.

아라 우리만 들을 수 있는 시계 바늘 소리 속에서. 똑딱똑딱.


초침 소리가 커지다가 끊긴다.

승현, 아라 회중시계를 연다. 서로 바라본다.

음악이 흐른다.

암전.

keyword
이전 06화<또 그리고- 4장&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