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소설> '죽음을 보는 꿈'

꿈 속 괴담

by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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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보는 꿈>

- 꿈 속 괴담



*이야기의 모든 내용은 허구도 진실도 아니다. 어느 누군가의 속삭임일 뿐이다.


어느 여자의 이야기다.


난 예지몽을 꿔. 그것도 내가 아는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예지몽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난 꿈을 거의 꾸지 않아. 굳이 따지자면 1년에 한 번 정도 꾸는 것 같아. 그런데 이걸 바꿔 말하면, 1년에 한 번꼴로 내 주변 사람의 죽음을 맞춘다는 거지.


초등학교 때, 꿈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봤거든? 그날 돌아가셨어. 중학교 땐 사촌 오빠 얼굴이 나오는 꿈을 꿨는데……. 역시나 바로 그날 사촌 오빠가 사고로 죽었고.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대학생이 돼서야 내가 예지몽을 꾸고 있구나, 깨달았어.

죽음을 미리 알면 피할 수 있으니까 좋지 않냐고? 아니, 전혀 아니야. 아무리 내가 알고 있다고 해도 죽음을 막은 적이 없어. 어떤 형태로든…… 꿈에서 내가 얼굴을 본 사람들은…… 죽어.


재작년이던가? 어머니 꿈을 꾼 적이 있어.

꿈속에서 나와 어머니는 함께 거리를 거닐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머니가 먼저 집에 가겠다며, 택시를 잡더라고. 그래서 난 알겠다고 택시를 태워서 보냈지. 그리고 꿈에서 깼어. 온몸이 떨리더라. 꿈에서 내가 본 사람들은 다 죽으니까.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지. 소름 돋게도 어머니는 일을 마치고 택시를 타려던 참이었대.


“안 돼! 무조건 걸어가!”


내가 전화에 대고 막 소리치니까……. 어머니는 알았다며, 걸어가겠다고……. 일단 한숨을 돌린 내가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어. 멀리서 어머니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순간, 쾅. 어머니가 차에 치였어. 택시에.

잘 모르겠어. 택시에 탔더라면 혹시 죽지 않았을까? 아니야. 만약 택시에 탔더라면 다른 사고로 돌아가셨을 수도……. 너무 비관적인 사고 아니냐며 화낼 수도 있어. 그런데…… 난 여태 그렇게 살아왔어. 꿈을 꾸면 사람이 죽고. 막으려고 해도 다른 형태로 죽고.

아 맞다. 작년에도 꿈을 꿨어. 친구가 나오는 꿈.

나와 친구는 병원에 있었어. 아, 물론 꿈속에서. 둘이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어. 이유는 모르겠어. 꿈에선 딱히 인과관계가 없잖아? 아무튼, 막 서로 울다가 잠에서 깼어. 난 서둘러 그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지.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는 사색이 돼서 바로 병원으로 갔어. 내가 예지몽을 꾼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초조하게 그 친구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집 현관 벨이 울렸어. 문을 열어보니 친구가 오도카니 서 있는 거야.


“너 왜 그래?”

“나…… 나…… 암이래.”


친구는 내 앞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어. 내가 어쩔 줄 몰라서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돌변해서 나한테 욕을 하는 거야. 네가 꿈을 꿔서 자기가 죽게 됐다며. 귀신같은 년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친구가 홱 돌아서는데 많이 상처받더라. 당연히 그 친구는 얼마 못 가 죽었지.

하긴 돌이켜보면……. 친구 마음 이해해. 누구든지 붙잡고 싶었겠지. 탓하고 싶었겠지. 게다가…… 나도 나 자신이 싫어. 솔직히 정말 귀신같잖아.


하아- 내가 갑자기 구구절절 이따위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 사실 어제…… 꿈을 꿨는데……. 남편이 나왔어.


꿈의 시작은 우리 집 안방이야. 난 거울을 보며 한창 화장을 하는 중이고, 남편은 차에 시동을 걸어놓기 위해 밖으로 나갔어. 데이트 날이었거든. 화장을 마친 내가 코트를 꺼내 이리저리 대보고 있는데…… 문득 위화감이 들었어. 내가 남편이랑 데이트를? 언제 약속 잡았지? 어? 오늘이 며칠이지?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들더라고. 그리고 깨달았어.


“꿈이다!”


띠띠띠띠- 도어락 소리가 들렸어.


“여보, 아직 준비 안 끝났어?”


남편의 목소리였어. 난 코트를 내팽개치고 현관으로 달려가며 소리쳤어.


“안 돼! 들어오지 마!”


내 외침에도 불구하고 현관문이 열리고 말았어. 환하게 웃는 남편의 얼굴과 함께. 그래, 난 꿈속에서 남편의 얼굴을 보고 만 거야!


오늘 아침, 잠에서 깨고 보니 남편은 이미 출근하고 없더라. 나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방금 남편한테 전화했어. 오늘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꿈에서 본 곳이 집이니까……. 남편은 집하고 관련된 곳에서 죽는단 소리잖아. 일단 집에 오지 않으면 혹시라도 죽음이 비켜나지 않을까?

하아- 미치겠다. 이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


*

SNS에 마구잡이로 글을 쓴 지혜는 불안함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때, 도어락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온 것이다. 그것도 평소보다 일찍.


“여보! 내가 오지 말랬잖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전화할 때도 그렇고 당신이 이상해서…… 걱정돼서…….”


지혜가 별안간 울음을 터뜨렸고, 남편은 이를 달랬다. 진정이 된 지혜가 소파에 앉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남편이 픽 웃음을 터뜨리며 부엌으로 갔다. 커피나 한잔 마실 생각인 듯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꿈속에서 누군가를 보면 그 누군가가 죽는다고?”

“맞아. 미리 얘기 안 해서 미안해. 믿지 않을 거 같아서.”


물이 펄펄 끓기 시작했다. 남편은 커피 믹스 봉투를 뜯으며 말했다.


“응, 확실히 처음엔 안 믿었을 것 같아. 그런데 지금은 믿어.”

“지금은 믿다니?”

“꿈에서 본 사람이 죽는다며. 그걸 믿는다고.”

“무슨 말이야? 당신이 죽는다는 거잖아! 그걸 왜 믿는 건데?”


지혜의 물음에 남편이 고개를 돌렸다.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잘 생각해봐. 당신 꿈속에서…… 정말 내 얼굴만 봤어?”


지혜는 순간 꿨던 꿈의 처음이 떠올랐다. 화장하던 자신의 모습, 코트를 고르던 자신의 모습……. 맞아, 모두 거울을 보고…….

어느새, 부엌칼을 손에 쥔 남편은 지혜 앞에 자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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