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주신 그분께 생명을 드리다

5부 향기로운 삶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9일간의 묵상여행

by 김다윗

이번 여행은 시간적으로 가장 여유가 많은 여행이다. 그만큼 많은 스승들을 만나고 그들의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향기를 접하게 된다.

향기는 살아있는 것들에게서만 나는 생명의 기운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당신은 그들 스승에게서 살아있는 향기를 맡게 될 것이다. 그 향기를 맡음으로 당신은 그 향기가 그들의 어떤 삶으로부터 생겨났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향기는 조작할 수 없으며 향기는 임의로 만들 수 없다. 아름다운 삶이 익어서 그것이 향기가 되고 그 향기가 바람에 날려 그가 서있는 땅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향기가 없는 꽃이 꽃이 아니듯 그 삶에서 향기가 없는 사람은 그 삶을 가치롭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반 여행에서 당신은 예수의 발에다 향유를 부은 마리아를 만나며 한 아내를 만나 온통 그 아내만을 위하여 삶았던 진정한 남자의 향기를 소유했던 요셉을 만날 것이며 평생을 경건함과 의로움을 잃지 않았던 사가랴 부부를 통해 태어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아이를 또한 보게 될 것이다.

그 외에 당신을 참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향기로운 사람들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앞날에 커다란 행복이 있기를.

19일

생명을 주신 그분께 생명을 드리다

- 최고의 가치에 당신을 쏟아 부어라.

‘베다니’라는 마을은 예루살렘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요단강 동쪽 언덕에 위치한 곳으로‘대추야자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졌다.

그 마을에 나사로와 그의 두 여형제인 마리아와 마르다가 살고 있었다. 예수는 각별히 그들을 사랑하고 가깝게 지냈다.


예수를 위해 잔치를 베풀다

유월절을 엿새 남겨둔 어느 날 예수는 그가 사랑했던 그 친구들이 사는 베다니를 방문했다. 베다니의 친구들은 사랑하고 흠모하는 그들의 스승 예수를 위하여 그날 잔치를 베풀었다.

잔치가 무르익어갈 무렵 그 집의 주인인 마리아는 그가 아껴두고 간직한 지극히 비싼 나드(nard) 향유를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다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았다. 그러자 그 향유 향기가 그 온 집에 가득하게 되었다.

그런데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 중의 하나였던 가룟 유다는 왜 그 비싼 향유를 허비하는 가를 불평하며 그녀를 나무랐다. 차라리 삼백 데나리온 어치나 되는 그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녀를 가만 두어라

예수는 마리아를 꾸짖는 유다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마리아는 나의 죽는 날을 위해 이 일을 한 것이다. 그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그리고 너희들이 도와야 할 가난한 자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리아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섬김의 의미를 예수는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유월절 엿새 전이었던 그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 전 엿새가 남은 날이었다.


거룩한 낭비

예수를 위한 마리아의 그 섬김은 이 지구가 존재하는 동안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마치 그녀가 쏟아 부은 향유처럼 아름다운 향기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그의 죽음이 자신을 향해 황혼의 석양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살고 있었던 예수에게 마리아의 그 섬김은 얼마나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었을 까.


마리아는 왜 그 값비싼 향유를 허비했나

부모가 없었던 마리아는 그 자매 마르다와 오빠인 나사로와 함께 살았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나사로가 병이 들어 위독하게 되었다. 의지할 때 없던 그녀는 사람을 시켜 그 소식을 급히 예수에게 전했지만 그 스승이 그들의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오빠의 장례가 끝난 뒤였다.


예수의 눈물

나사로의 무덤 앞에 선 예수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마리아를 보며 비통함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서는 그 무덤 앞에서 큰 소리로 나사로를 불렀다. 그러자 수의에 감싸여 깊은 죽음의 잠을 자던 나사로는 무덤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그날 예수는 왜 그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렸을까. 다시 나사로를 살릴 것이면서 그는 왜 그 무덤 앞에서 울었을 까.


세상의 죽음과 싸우기 위해 온 예수

죽음은 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죄로 인해 불행이 생겼고 죄로 인해 죽음이 인류에게 덮쳤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생엔 행복이 없고 죄를 몰아내지 않는 한 인류는 죽음의 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는 이 땅에 왔다. 인류에게 닥친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왔고 인간을 붙들고 있는 죽음을 내쫓기 위해 인간이 되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그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세례 요한은 말했다. 어린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유월절 날에 예수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죽음이 아니면 풀 수 없는 사람들의 죄의 문제를 위해 예수는 인류를 위해 대신 죽었다. 자신의 죽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샀다.

예수는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 서서 잠시 후 그를 살릴 것에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또 언젠가는 죽을 그를 생각하며 온 인류에게 검은 그림자로 덮고 있는 죽음을 생각하며 그는 눈물을 흘렸다. 오라비의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마리아를 보며 이 땅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온 인류의 근본적인 슬픔에 그는 그의 눈물을 쏟아냈다.


오빠의 죽음을 되돌려 놓은 스승에게 자신의 전부를 드리다

오빠의 생명을 되찾아 자신의 슬픔을 노래로 바꾼 스승을 위해 마르다는 잔치를 열었고 마리아는 그의 전 재산을 털어 향유를 그 스승의 발에 부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승의 발에다 붓고 자신의 가장 높은 곳의 머리카락으로 그 스승의 가장 낮은 곳의 발을 닦았다.

생명을 되찾아준 스승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마리아는 기쁨으로 드렸다.

그녀의 거룩한 낭비는 죽음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들의 행복을 지켜준 그들의 스승을 위해 그녀는 아낌없이 자신의 모두를 드렸다.

자신의 전부를 던질만한 대상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