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은 인생의 가치를 높여준다. 인생에 있어 역경은 마치 강과 같은 것이어서 그 강을 잘 건너기만 한다면 그 인생이 아름답고 고상해지지만 자칫 실수하여 그 강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 된다.
역경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역경을 헤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인생에 아름다움과 가치를 쌓지 못한다.
이번 여행에서 만나는 네 분의 스승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았지만 그들에게 닥친 말 못할 역경들을 너무나도 훌륭히 이겨낸 분들이다.
한분은 자신의 어깨에 걸려진 예수의 십자가를 끝까지 짐으로 영광을 입었고 다른 또 한분은 열두 해 동안을 자신의 육체를 짜내어 마르게 했던 질병과 싸워 이김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또 한분은 죽어가는 딸을 위해 예수를 만나 기어이 살려냈고 또 다른 분은 자신의 말 못할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음으로 세상의 가장 위대한 어머니가 되신 분이다.
당신이 고통 가운데 있다면 당신은 이분들을 꼭 만나야 한다. 당신은 이들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당신도 이들처럼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거장이 될 수 있다.
기대를 가지고 뛰어가 그들을 만나라.
28일
당신을 거꾸러뜨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_불행은 축복으로 바꾸라고 있는 것이다.
시몬은 그날 볼일이 있어 아침 일찍 도시로 나가고 있었다. 예루살렘으로 막 들어서려는 그는 예사롭지 못한 광경을 목격한다.
십자가를 둘러멘 죄수들과 그를 따르는 성난 군중들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엔 눈물을 흘리며 따라가는 죄수들의 가족인 듯한 여인들도 있었다.
볼일이 있는 그였지만 잠시 그들의 행렬을 따라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대인의 왕’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십자가를 매고 있는 죄수에게서 그의 시선이 머물렀다. 그는 그날의 다른 죄수와는 달랐다. 그는 다른 죄수들처럼 소리쳐 욕하지도 않았고 험한 얼굴을 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의 어깨에 걸려있는 육중한 십자가로 인해 지치고 탈진해보였지만 그의 두 눈으로부터 시작된 깊고도 고요한 슬픔은 그의 온 얼굴에 퍼져 있었다. 그것은 십자가를 메고 있는 그가 도리어 이 세상 사람들에 대해 품고 있는 긍휼함 같은 것이었다. 어울리지 않은 붉은 옷을 입고 있는 그는 십자가를 질만한 죄수가 아님을 시몬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시몬은 자신도 모르게 십자가를 멘 예수의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한번만이라도 그의 눈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네가 십자가를 지라
그때 채찍을 들고 가며 죄수들을 호령하던 한 군인이 시몬의 팔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주위의 다른 군인들이 다가와 예수의 십자가를 그의 어깨에 걸어주었다.
“네가 대신 지고가!”
갑자기 당한 일로 인해 시몬은 놀라고 두려웠다. 무거운 십자가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 난생 처음 당하는 치욕과 당혹감에 그는 치를 떨었다.
피가 베여있는 육중한 나무 십자가에선 방금까지 그것을 지고 골짜기를 올랐던 그 죄수의 땀 냄새가 베여있었다.
하지만 이상스럽게도 시몬은 그 일이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 예수의 뒤를 따라 한발 한발 걷는 그에게 이해 못할 평안이 찾아왔다. 시몬은 그 십자가가 싫지 않았다. 잠시라도 그 선한 죄수를 돕게 된 것이 기뻤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예수를 따라오며 눈물을 흘리는 여인들을 위로하는 예수를 시몬은 보았다.
그는 죄수가 아니야
골고다 언덕에다 시몬이 십자가를 내려놓았을 때에 사형 집행자들은 서둘러 예수를 십자가에 목 박았다. 차마 두 눈을 뜨고 지켜볼 수 없는 일이었지만 시몬은 마치 그것을 자신의 가슴 판에 기록이나 하려하듯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땅속으로 꺼질 듯한 두려움과 머리를 바스러뜨리는 고통이 그의 가슴속에서 범벅이 됐지만 시몬은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의 눈과 뇌와 가슴은 그 참혹한 광경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그 앞에서 벌어지는 말도 못할 광경의 증인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시몬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뻔 했지만 그가 십자가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십자가에 달릴 아무런 죄도 없었던 그는 도리어 십자가 아래에 있는 죄인들을 위해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하고 있었다.
그것이 마지막 목숨을 태워 드리는 그의 진실 된 기도였음을 시몬은 모르지 않았다.
해가 빛을 잃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지 두 세 시간이 지났을 까. 그때 갑자기 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어 천지가 깜깜해졌다. 그와 동시에 예수의 부르짖음이 메아리가 되어 시몬의 가슴을 때렸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올려드리나이다.”
그는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시몬의 근처에서 예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섰던 한 로마 장교는 예수의 죽음을 보며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시몬은 놀라지 않았다. 그 군인이 말하기도 전에 그의 가슴속에 출렁이던 말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시몬은 눈물을 닦는 로마 장교를 돌아다보며 그 역시 눈물을 훔쳐냈다.
돌아오는 길에
시몬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벅찼다.
그의 눈앞에서 예수가 죽었지만 그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예수는 자신의 가슴속에서 살아있음을 시몬은 느꼈다.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오늘의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를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다.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행복이 밀려들었다.
로마 군인이 그를 지목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그의 어깨에 들릴 때 그는 치욕에 떨었었다. 괜한 호기심 때문에 불러들인 불행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보여 그 군인이 자신을 선택했다고도 생각했고 남보다 유달리 검은 얼굴을 가지고 있어 그 군인이 자신을 무시했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몬은 예수를 만난 기쁨만으로 그 군인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수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그의 땀과 피 묻은 십자가를 진 것만으로도 시몬은 밀려오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예수는 그에게 한마디 말을 건네지 않았지만 그와 마주친 눈빛만으로도 시몬은 그의 오랜 친구가 된 듯 기뻤다.
이 놀라운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할 수 있다는 깊은 행복감에 시몬은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을 재촉했다.
시몬의 가족
집으로 돌아간 시몬은 가족과 마주 앉아 밤새도록 그 날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새 그 가족은 예수와 뗄 수 없는 깊은 친밀감에 빠져있었다.
그후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고 춤추었던 이들도 그들이었고 예수의 소문이 있는 곳마다 찾아다닌 이들도 그들이었다.
어느덧 시몬의 가족은 예수의 사람들로 인해 시작되었던 그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었고 그 교회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
시몬의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의 이름은 초대교회에서 발견되는 이름이며 바울은 그의 서신 로마서에서 ‘루포의 어머니께 문안하는 인사를 보낸 적이 있다. 바울은 그 루포의 어머니가 곧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 루포의 어머니가 바로 오늘 시몬의 아내일 것이다.
슬그머니 쫓아오는 불행을 두려워 말라
삶을 살다보면 때로 원치 않는 불행이 우리의 길을 막을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 불행이 우리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 세상엔 수많은 불행이 흩어져 있지만 그 불행을 자신의 인생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은 자신 외엔 아무도 없다.
불행의 두 원인
이유 없이 찾아오는 불행은 없다. 그 첫 번째 원인은 자신의 잘못에 있다. 그것은 인생사의 변치 않는 법칙이다. 자신이 심어놓은 악의 씨앗은 언제든 그 싹이 트고 자라게 되어 있다. 그 악의 정도가 약하여 그것이 게으름이나 나태함과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결과는 다르지 않다.
온 세상을 호령하던 권력가도 그가 악을 심어놓았다면 때가 되매 심판대에 서게 되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던 재력가도 정직하지 않음으로 모은 재산을 가졌다면 그것은 대지의 눈처럼 태양 앞에선 다 녹아져 없게 된다.
그것은 역사가 말해주는 진리이다.
아무 잘못 없이 만나게 되는 불행
아무런 잘못 없이 만나는 불행이 있다면 그것은 염려할 필요 없다. 물론 그로인해 아픔이 따라오고 슬픔이 동반되겠지만 괴로워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가 없다. 참을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재산이 된다.
하나님의 눈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늘 고정되어 있다. 그분의 공의는 악한 자가 정직한 자를 괴롭히는 것을 그냥 보시지 않는다.
요셉의 십 삼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자는 단연 요셉이다. 그는 형들의 배반으로 발가벗긴 채 은 조각 이십 개의 가치로 전락된 종이 되어 국경을 넘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그는 종이 되어 살았다. 그때 그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하나님을 남달리 사랑하고 신뢰했던 그는 종의 신분이었지만 그는 늘 하나님 앞에서 자유자로 살았다. 하지만 또 다른 검은 손이 그를 더 깊은 불행으로 끌고 가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돈과 미모를 앞세우고 그를 유혹한 보디발의 아내였다.
더러운 욕망에 사로잡혔던 한 여인이 자신을 감옥으로 밀어 넣었지만 요셉은 그곳에서조차 죄수로 살지 않았다. 그가 죄 없음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감옥의 밥을 먹으면서도 그는 자신을 살찌울 수 있었고 그 감옥의 공기를 마시면서도 그는 노래할 수 있었다.
이유는 그가 죄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안다
죄인이건 의인이건 자기 자신은 스스로를 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중에 간혹 스스로의 생명을 끊어 자신의 결백을 보이려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부질없는 일이다.
진리는 자신만 아는 것이 아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아시고 당신의 주위에 서있는 나무들이 알고 당신 위를 나르는 새들이 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든
당신이 당한 억울한 일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 소리치지도 말라.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려하지 말라.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태도이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당신의 결백으로 인해 당연히 이기고도 꽃다발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것을 비밀처럼 간직하고 하나님께만 그 사실을 아뢰라. 그리고 즐거워하라. 하나님과 당신만의 비밀이 있음으로 인해 당신은 그분의 친구가 된다.
범사에 감사하라
성서의 이 말은 단지 고난당하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억울해도 참으라는 말도 아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진리 되시고 모든 불의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심으로 인해 감사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또한 모든 것을 살피시고 정의의 편이신 하나님이 고난 중의 감사를 갚으시겠다는 말씀이다.
애매히 당하는 고난은 당연히 보상을 받을 일이지만 고난 중에도 드리는 감사는 원수 앞에서 상을 받을 일임은 당신은 깨달아야 한다.
젠틀맨 요셉
요셉은 자신을 팔아치운 형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자신의 꽃다운 십여 년의 젊음을 감옥에서 썩게 한 요녀 보디발의 아내를 욕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해석해준 꿈대로 전직을 찾아 복직한 관리가 이년동안 자신을 기다리게 했지만 요셉은 결코 그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을 허락지도 않았다.
단지 그의 여호와께 날마다 아뢰었고 자신의 여호와를 신뢰했다.
신사는 타인의 실수로 자신의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 사람이고 믿음의 사람은 루머로 인해 잠 못 자는 사람이 아니다.
갚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고 전지(全知)하신 분이다. 감옥의 요셉을 끌어내어 애굽의 총리가 되게 했고 겁에 질려 꼼짝없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받아졌던 시몬을 축복하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사람들은 말한다. 얼마나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고난을 당하다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이 슬픔의 땅을 떠나는 가를 말이다.
아기 예수 당시의 예루살렘 주위의 두 살 아래의 아이들의 죽음이 그러했고 아기 모세 당시의 나일강에 던져졌던 아기들의 슬픔이 그러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이 나라의 광주에서 죽어갔던 젊은이들이 그랬고 한 정신 나간 사람의 잘못으로 죽어갔던 대구 지하철 사고의 사람들이 그랬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몰라서 말한다.
하나님은 짧은 이 땅에서만 보상하시는 분이 아니다. 영원한 저 나라에서도 그분의 정의는 심판은 머물지 않는다.
불행을 요리하는 법
불행은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이지만 그 불행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불행이 말 그대로 불행이 되기도 하고 인생의 행운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잘못이나 책임의 소홀로 인해 온 불행이 있다면 그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로인해 타인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애매한 원망을 스스로를 합리화시킴과 동시에 더 큰 불행을 불러들이는 주문이 된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불행을 만났다면 우선 그 잘못을 냉철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소멸시켜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쳤기에 자신에게 돌아온 불행이라면 타인의 가슴속에 있는 분노를 달래어야 한다. 먼저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노력을 아끼지 말고 용서를 받을 때까지 성실히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이 자신의 나쁜 생활 습관으로부터 왔다면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당신을 붙들고 있는 그 불행에서 당신은 자유로울 수 없다.
너무 늦기 전에 당신은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찾아 온 불행의 원인이 자신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면 두려워 할 것 없다. 도리어 기뻐할 수 있다. 그것은 소나기후의 태양처럼 당신을 빛나게 만들 것이다.
도리어 당신에게 찾아 올 행운을 기대하라. 당신을 높이실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음에 감동하라.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누구에게 변명하지도 마라. 단지 하나님께 감사하라. 자신을 복의 도구로 선택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라.
이 땅에 고난 없이 거장이 된 사람은 없으며 지금 당한 당신의 불행으로 인해 이제 당신은 당신의 때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