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치유자는 바로 당신이다

6부 역경앞에 서 있는 당신을 위한 4일간의 묵상여행

by 김다윗

29일

당신의 치유자는 바로 당신이다

_적극적으로 당신을 사랑하라.

여인은 열두 해를 병으로 고생했다. 그 병은 자신의 육체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을 철저히 사회로부터 격리케 하는 부정한 병이었다. 그녀는 그 병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갈 수도 없었다. 그녀는 혈루 증을 앓고 있었다. 십 이년 동안이나 거치지 않은 하혈로 인해 그 여인의 육체는 마치 말라버린 수세미처럼 앙상해졌음에 분명하다.


그녀를 묶고 있는 사회적 모순

병보다도 무서운 사회적 소외가 그녀의 목을 누르고 있었다. 죄로 인해 생겨난 병이라고 치부했던 당시의 사회는 그녀를 절망의 언덕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병든 사람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물질이다. 그녀는 자신의 돈을 다 그 병에 쏟아 부었지만 병은 더할 뿐 물질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더욱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극한 외로움과 커나 큰 상실감만이 그녀의 병 주위에 부스럼처럼 널려있었다.


치유자로 오신 예수

당시 예수는 대중적인 치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온갖 각색 병이 그를 통해 치유되고 귀신들린 자들이 온전케 된다는 소문이 거리거리에 널려있었다. 심지어는 그를 통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며 미친 듯이 뛰놀던 바다의 폭풍마저 그가 잠재웠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그림의 떡

그때나 지금이나 햇빛의 반대쪽엔 그늘이 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진다 한들 그늘 속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겐 그 모든 것이 무관심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그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를 감싸고 있었던 모든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 탈출코자 했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그녀는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을 살리는 일에 영감을 받았다.


가자, 못갈 것 없다. 그에게로 가자

여인은 서둘러 길을 나섰다. 앉아서 죽음을 사느니 자신의 발로 걸어가서 부딪혀 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비방한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랴. 나도 병이 나으면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 된다.’

여인은 용기를 냈다. 영감의 순간이 그녀에게 온 것이다.

그녀의 두 다리에 갑자기 힘이 생겨났다. 또다시 피가 그의 몸을 타고 내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것을 무시했다. 어쩜 그 느낌이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그것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까지 솟구쳐 올랐다.

잘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이미 예수의 주위에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의 발 앞에는 한 회당장이 엎드려 예수의 마음을 구걸하고 있었다. 그 자체가 뉴스거리였고 모여든 사람들의 구경거리였다. 잘나가는 회당장이 젊은 나사렛의 선지자 앞에 꿇은 무릎은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놀랍고 흥미스러운 사건이었다. 야이로는 죽어가는 자신의 열 두 살 된 딸을 고쳐주기를 눈물로 애원하고 있었다.

막 예수는 그 회당장의 손을 잡아 일으켜 그의 집을 향하려 하고 있었다.


그를 놓칠 수는 없다

여인은 숨을 고르고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 자신은 그의 무릎 앞에 엎드릴 가치조차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아무도 모르게 그의 옷이라고 만질 생각이었다.

그가 진정 하나님이 보내신 치유자라면 자신의 병이 떠날 것이라고 믿어졌다. 그가 과연 메시아라면 자신의 그 무례한 행동을 눈감아 줄 것이라고 애써 믿었다.


그의 옷자락을 만지다

그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이 꿈을 꾸는 듯했다. 그의 옷자락을 스친 그녀의 손이 그 옷자락에 녹아지는 듯 했다. 그녀 속에서 피어오르는 전율로 말미암아 그녀는 자신의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더 이상 자신의 육체가 묶여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치유를 확신했다.

행복한 순간이 그녀에게도 온 것이었다.


발걸음을 멈춘 예수

예수는 그냥 그 여인을 놓아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것을 비밀로 덮어두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를 불러서 그녀의 묶인 마음의 상처를 풀어주고 싶었다. 그녀를 드러내어 더 이상 그녀가 부정하지 않음을 세상에 알려주고 싶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이제 병에서 놓였으니 평안히 가라.”

예수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혈루 병보다 더 깊은 그녀의 마음의 병을 도려내주었다.


이제 그 여인에게서

그 여인이 당한 인생의 질고는 현대의 모든 사람들이 짊어지고 가는 인생의 고통과 별 다르지 않다. 그녀의 병의 원인을 정밀 진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 그것은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이 아니다.

어쨌든 여인은 몹쓸 병에 걸렸다. 그리고 십이 년이란 세월을 그 병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그 병은 그녀에게서 소중한 물질을 다 허비케 하며 매번 의사를 찾아가며 간직했던 소망을 깡그리 채 짓밟았다. 그리고 또 사회로부터 당한 철저한 소외는 말로다 하기 힘들다.

더 절망적인 사실은 이제 그녀는 방법도 없고 더 이상의 소망도 없다는 것이다.


소망이 끊어진 곳에

소망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곳에 예수가 계신다. 그분은 세상의 소망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은 말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3절).”


절망의 끝자락에 소망이 웅크리고 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 그녀는 예수를 발견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예수는 계시지만 배부른 사람들은 그분을 쉬이 발견하지 못한다. 예수의 소문은 이 세상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지만 바쁜 사람들은 그들의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다.

여인의 지난 십이 년은 예수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으며 열 두해의 지난날의 빼앗김은 그녀로 하여금 예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었다. 세상에서 오랜 세월동안 그녀가 당한 온갖 모욕과 멸시가 그녀의 손을 뻗어 예수를 만지게 했고 그 눈물조차 말라버린 깊은 애통이 그녀로 하여금 예수를 만나게 했다.


울어라, 절망하라 그리고 애통하라

당신이 슬픈 일을 당했다면 울어라. 그분 앞에서 소리 내어 울어라. 당신의 눈물을 씻어줄 그분이 당신에게서 멀리 있지 않다.

고통을 당하는 당신은 더 깊이 절망하라. 세상의 소망이 그분밖에 없음을 알 때까지 당신은 절망하라. 그 절망의 골짜기를 걸어오시는 예수를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더 잃어버릴 것이 없는 당신은 애통하라. 심장이 끊어질 듯이 소리쳐 애통하라.

애통하는 당신은 복이 있나니 그분의 위로를 받을 것임이라.

당신을 불러 세워 고치시고 위로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라.


그분은 당신을 치료하실 것이지만 당신을 그분께로 이끌어가야 할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다.

당신을 사랑하라.

당신이 당신을 알기 전부터 당신을 사랑하신 분이 계셨다.

그분만 의지하라.

당신은 가치 있는 피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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