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에 대한 단상

나는 네게 얼마나 특별한건지

by 하늬바람


(내맘대로 문학기행)

배드민턴에 대한 단상


제가 요즘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배드민턴을 배울때 썼던 글을 꺼내들었습니다.


신경숙의 소설 '배드민턴 치는 여자'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단편을 다시 장편 소설로 쓴게 신경숙의 ‘바이올렛’ 입니다.


신경숙님은 ‘엄마를 부탁해’ ‘풍금이 있던 자리’ 같은 소설로 우리에게 소소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주시는 유명한 작가님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짓게 되는 그런 장르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감성적 문장, 세밀한 표현, 주변 묘사 이런게 탁월하신 작가입니다. 이 단편은 제목이 참 특이합니다. 배드민턴을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배드민턴을 치는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바라보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한 여자가 사랑의 아픔을 겪는 이야기인데요, 신경숙 소설답게 시덥찮은 이야기같은데 세밀한 묘사로 인해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사랑의 욕망과 대상, 그 주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주인공이 직접 배드민턴을 치지는 않습니다. 그저 지나가면서 바라볼 뿐이죠.보여지는 모습, 바라보는 모습, 일종의 관능과 관음이 느껴집니다. 거기에다 이 소설에는 어렸을적 동성애, 그리고 불륜 이런것들도 소재로 등장해 욕망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배드민턴이 등장하는 유명한 노래가 떠오릅니다. 바로 장범준 (버스커 버스커)의 “꽃송이가” 입니다.


“배드민턴 치자고 꼬셔

커피 한잔 하자고 불러

동네 한번 걷자고 꼬셔


넌 한번도

그래 안된다는

말이 없었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네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 꽃 한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구나


거리에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그 길에 사람들

그래 나는

네게 얼마만큼

특별한건지


그게 어려운 거야

그게 어려운 거라

그게 어려운 거야”

.....끝


하필 꼬실때 배드민턴일까요? 그 만큼 대중적인 운동이고 동네 길어귀나 운동장 어디서나 편하게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일겁니다. 소설이나 노래 가사에서 배드민턴이 욕망의 소재로 사용된게 좀 특이합니다. 배드민턴은 구기종목중 순간속도가 가장 빠른 운동입니다. 셔틀콕은 순간속도로 시속 300 킬로미터를 넘습니다. ktx 같은 고속열차보다도 빠르답니다.


하지만 셔틀콕은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기때문에 낙하속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특이한 궤적을 보입니다.

가장 빠르게 날아가다 가장 느리게 떨어지는 특이함,

이것도 인간의 욕망을 닮았으려나요..사랑이 시작될땐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시들해지면 지지부진해지는 것처럼 말이죠..그리고 배드민턴 치자고 꼬시고, 동네 한바퀴 돌자고 꼬시는데, 한번도 안된다고 한적이 없던 상대방에게 나는 얼마만큼 특별한건지 알수없어 어려워하는 마음.

그게 사랑의 꽃송이가 피기 시작한거고,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인거겠죠. 어쨌든 배드민턴은 좋은 운동입니다. 독서가 정신건강을 자켜준다면 운동은 육체건강을 지켜줍니다. 인간이라면 두가지 다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래서 아이패드로 목탄화 느낌나게 그려보았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날게되길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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