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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 주신 작가님들께

릴.키.글 1기를 마치며

by 황서영 Oct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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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작가님


언제나 가장 먼저 제출해주는 빠른 손의 달인이세요.

많은 인풋들의 바다에서 무한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보입니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엄청난 그물을 끌어올린 글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수심을 알 수 없듯이 그 잠재력은 무한한 것 같습니다. 다채롭고 다양한 깊이있는 재료들을 이미 가지셨으니 좋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습하시면 분명 감칠맛나는 글쓰기를 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민정 작가님


또 한 명의 꾸준하게 성실한 작가님이십니다. 글쓰기의 가치가 민정님의 글 안에 이미 녹아 있어요. 꾸준히 해온 사람들만이 가지는 성실의 열매가 느껴집니다. 제가 비유를 참 좋아하는데요, 맛깔나는 비유가 많이 담겨있어요. 단어 하나하나에 고심한 흔적이 느껴지는 글을 쓰세요. 꾸준히 하시면 분명 울림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실 것 같아요.



혜진 작가님


혜진님의 글은 읽다보면 다채롭고 다양해서 마치 한 편의 독백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밖에서 보면 고요한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마법의 오두막 같은 그런 느낌.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잘 관찰하는 연습을 하게 되신 것 같아요. 본인의 내면 세계를 글로 풀어내는 힘이 있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혜진님의 글에 따뜻함이 있어요. 혜진님의 얼굴과 말씀엔 항상 다정하고 상냥함이 있는데 그게 당연히 글에도 묻어나나봐요. 읽고나면 아, 따뜻해! 추운 겨울 보드랍고 포근한 담요를 마음에 두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지영 작가님


독보적이죠. 더 말이 필요없어요. 이렇게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글을 써보는 도전정신. 너무 좋지 않나요? 타인의 시점으로 글을 쓴다든가, 인간이 아닌 것(동식물)을 의인화한다거나 픽션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든가…… 이런 건 상상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걸 즐겨야 시도할 수 있는것이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글쓰기 수업에서 반드시 들어가는 과제일 것 같아요(저도 물론 글쓰기 전공과는 아주 먼 삶을 살아왔지만요). 지영님 글들을 보면서 이런 종류의 다양성을 시도해보는 글쓰기 과정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튼 저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셨어요.



앤 작가님


글을 쓰는 행위를 가장 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대한다는 느낌이 드는 작가님. 생각이 많은 사람들 특징이 글 쓰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요, 주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들로 이미 원고를 한 대 여섯번 써보는 거죠. 그리고 정연하게 마음 정리가 어느정도 되면 타이핑을 시작하는데 그런 과정들이 다 느껴질만큼 잘 구조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항상 첫 문장과 끝문장에 좀 더 고민을 한 느낌이 들고요. 확실히 첫 시작과 끝 문장은 글의 완성도에 매우 중요한 요소에요. 첫 문장으로 글을 더 읽을 지 말지 결정을 하고 끝 문장으로 이 사람의 글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거든요.


루시 작가님


감정을 잘 들여다보는 연습이 되어 있어 그런지 글 속에 감정이 잘 녹아있어요. 그래서 읽는 독자가 작가의 감정선을 잘 따라가게 되지요. 제가 언제는 엄청 인기 있다는 드라마가 궁금해서 정주행을 했는데 (저 드라마 거의 안보거든요) 사건들은 흥미진진한데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어 중도포기를 했어요. 그만큼 작가나 주인공들의 감정선의 흐름은 독자를 이끌어주는 중요한 요소인데 그게 글 안에 잘 배치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이 계속 따라가게 만들어요.


하루 작가님


글에서 키워드를 뽑아낼 줄 아는 작가님. 보통 글을 일단 떠오르는 대로 줄줄줄 써내려가다가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하루님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시고 그 내용들 안에서 내가 내세워야 할 키워드가 뭔지 (남들보다 좀 더 개성있고 재미있는 키워드), 그리고 어떤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게 만드는 지 생각하시고 글을 쓰기 시작하시는 느낌입니다. 


보은 작가님


가장 많이 용기를 내신 작가님이세요.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태도 욕심 기대 희망 그런 것들 말이에요.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보은님께서는 처음에 글쓰기 자체에 많은 두려움과 망설임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은데 본인의 글을 내보이는 용기를 많이 다지신 것 같아요. 처음의 글보다 점점 갈 수록 글에 자신감과 힘이 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에는 답이 없잖아요? 글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버리시고 부담없이 계속 글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잘 하실 거에요.



주디 작가님


일사에서 글의 소재와 연결시키는 기술이 좋으세요.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도전’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시키고 글에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 사실 ‘우리는 계속 도전해야 한다’라는 말로 끝날 이야기를 원고지 책 한권으로 만들어내는 힘은 그런 기술에서 비롯되거든요.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글의 흐름에 탑승하게 만드는 공감의 힘이 느껴져요.




글은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예술은 수학처럼 답이 없고요. 그래서 좋고 나쁨을 평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어불성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 닿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연습을 해야하는 효율적인 방식은 분명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관한 명언이 2개 있어요.


모든 글의 초고는 쓰레기다
글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쓰는 것’이다


뭔가 좀 용기가 생기지 않나요? 글쓰기는 노래 연습과 굉장히 비슷해요. 처음에 부른 노래를 녹화해서 들어보면 정말 '쓰레기' 수준이랍니다(웃음). 초고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리 훌륭한 작가도 예외는 아닐거에요. 제가 이 번에 책을 출간하며 편집을 하는데 막판에는 현기증이 나더라고요. 지겨운 수준을 넘어서 너무 많이 읽고 또  읽다보니 어느 순간 '꼴'도 보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과정을 통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여전히 저의 초고는 ‘쓰레기'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그럴듯한 한권의 원고를 만들어내는 동안의 퇴고 과정을 통해 이제는 방향을 정하고 글을 다듬는 데 걸리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 들어요. 무엇보다도 잘 쓴 글들에 대한 안목이 좀 생겼다랄까요.


일단 뭐든 써보세요. 하나의 줄기를 정해놓고 아주 꾸준히요. 그러니까 주제를 하나 정해놓고 그것에 대해 꾸준히 써보세요. 솔직히 글쓰기 스트레스 받죠. 근데 우리가 매일 해야한다고 정해놓은 모든 것들이 다 사실 스트레스 아닌가요? 매일 하겠다고 정한 영어공부나 필사나 운동이나…… 물론 하고 나면 뿌듯하고 좋지만 하기 전에는 막 귀찮고 그냥 누워있고 싶고 넷플릭스 드라마나 하나 더 보고 싶고 그렇잖아요. 그래도 그냥 한 번 계속 해보세요. 한 주제로 책 한 권 분량만 나오면, 그 때부터 뭐든지 하면 되는 거에요. 투고를 하든, 나만을 위한 종이책을 제본하든, 인스타에서 입소문으로 팔아보든, 그냥 내 명함으로 이력 한 줄 올리든, 뭐든지 된다고 믿습니다.


저희 1기는 이렇게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되었든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주제 선정하기, 목차 만들기 등 뭐든 우리 함께 고민해보아요. 저도 이제 시작만 해놓은 상태지만 그래도 조금 더 미리 고민해본 사람으로서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릴 수 있다면 저도 기쁠 거에요.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수고 안에서 즐거움과 뿌듯함을 조금이라도 느끼셨길 바라며 우리는 더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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