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sh you love
어느 순간부터 나는 다큐멘터리, 역사, 과학, 철학 같은 주제의 콘텐츠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성인이 된 후 문득 그런 영상들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 채널 'Kurzgesagt – In a Nutshell'을 특히 좋아하는데, ‘Kurzgesagt’는 독일어로 ‘간단히 말하면’이라는 뜻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채널은 지금은 영어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자막과 채널로 확장되었다.
과학, 기술, 철학과 윤리, 미래 사회, 교육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매우 정교하고 감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어렵지만 알고 싶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왜 우주는 이렇게 생겼는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인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몇 달 전에는 ‘SOUTH KOREA IS OVER –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많이 슬픈현실이다.)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채널에 우리나라가 특정되어 다뤄진 걸 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추천해요...!
한 다큐멘터리에서 ‘괴테 할머니’라 불리는 전영애 교수님에 대한 내용을 본 후, 나는 처음으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접하게 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 중,
그대 마음이 그것으로 가득 차면, 그토록 그것이 거대하다면,
Wenn dein Herz voll ist und so groß,
그리고 그 느낌 속에 그대가 행복하다면,
Und du in dem Gefühl glücklich bist,
원하는 대로 그 이름 불러요.
So nenn’s, wie du willst!
행복이라고! 마음이라고! 사랑이라고! 신이라고!
Nenn’s Glück! Herz! Liebe! Gott!
나는 그걸 부르는 이름을 갖지 않으니! 느낌이 전부요.
Ich habe keinen Namen dafür! Gefühl ist alles;
이름이란 울림이자 연기,
Name ist Schall und Rauch,
안개에 휘감긴 하늘의 광채일 뿐이에요.
Umnebelnd Himmels Glut.
이 장면은 파우스트가 언어의 한계를 자각하는 순간이다.
그는 어떤 감정이나 존재(신, 사랑, 행복 등)에 대해 진정으로 깊이 느끼고, 그 안에서 충만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무엇이라 불리든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그 감정 자체, 그 경험이다.
이름이란 결국 허상이며, 소리로만 존재하는 연기 같고, 안개 낀 하늘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처럼 본질을 붙잡지 못한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언어의 구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차연
의미(기의)는 항상 기표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그러나 기표는 결코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의미는 늘 다른 기호들과의 ‘차이’ 속에서만 생기며, 완전한 도달은 항상 지연된 상태로 남는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 머릿속에는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과’는 ‘배’, ‘귤’, ‘복숭아’ 같은 다른 단어들과의 차이 덕분에 비로소 ‘사과’라는 뜻을 갖게 된다.
그리고 ‘사과’를 설명하려면 또 다른 단어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단어들 또한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의미는 계속해서 다른 기표로 밀려나고, 결국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채, 지연된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즉, 의미는 기호를 통해 드러나지만, 기호는 본질을 담을 수 없고, 의미는 차이와 지연 속에서만 형성된다.
이것이 바로 데리다가 말한 차연(différance) 개념이다.
언어는 본질을 붙잡지 못한다.
말은 그저 공허한 울림이며, 빠르게 흩어지는 연기 같다.
진짜 의미는 이름 속에 있지 않다.
오히려 ‘지금 여기’엔 없다. 끊임없이 미뤄진다.
진리는 개념이나 단어가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 감정, 존재의 감각 속에 있다.
파우스트는 "진리, 신, 사랑의 본질은 이름이 아니라 느낌이다"라고 말하고, 데리다는 "언어는 본질을 도달하지 못한 채, 차이와 지연 속에만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괴테(파우스트), 데리다 두 사람 모두 “언어로는 본질에 다다를 수 없다”는 한계 인식을 공유한다.
글을 쓰다 보면, 우리는 글자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글자는 음절이 되고, 단어를 이루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각을 나누는 매개 수단이 된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는 그 ‘느낌’을, 그 ‘상태’를 말이나 글로 온전히 표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사과 5개를 9시까지 집에 사다 줘” 같은 명령은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파우스트가 말하는 그 감정,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떨림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에 나 역시 깊이 공감한다.
미국에서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 친구들이 영어로 대화하다가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섞어 쓰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대표적인 단어로는
‘눈치’, ‘정’, ‘한’ 같은 것들이 있다.
그들은 이렇게 섞어 말한다.
“He has no 눈치.”
이 단어들은 한국인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지만, 영어에는 없는 개념이고, 완벽하게 번역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부모 세대에게서 이 단어들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몸으로 익혔고, 서로 소통할 때 적절한 순간에 자연스레 사용한다.
언어는 단순한 말이나 문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깃든 정서와 문화, 사고방식이 담긴 결정체다.
세계에는 약 7,15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된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 왔다.
하지만 어떤 언어에는 특정한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 반면, 다른 언어에는 그런 단어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아예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나, 언어로는 닿지 않는 내면의 세계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만든 말들이 진실하다고 믿으며 표현하지만, 언어는 언제나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한 말을 스스로 의심해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나누고, 그 안에서 삶이 바뀌기도 한다.
언어는 참으로 유익하면서도 때로는 두려운 도구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한글로 생각하고 나누며 표현할 수 있게 해 주신 발명에 대해 세종대왕님께 깊은 감사를..!
이상,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생각..
I wish you Love
노래는 가사와 리듬. 멜로디로 구성된다.
가사(언어)에 음률이 더해지면 감정은 훨씬 깊어지며 표현이 풍부해진다.
“음악은 영혼을 위로한다”는 말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그의 사랑을 응원해 주는 가사인데, 개인적으로 이 흘려보내는 사랑의 가사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I wish you bluebirds in the spring
난 봄날의 파랑새가
To give your heart a song to sing
당신 마음에 노래를 들려주길
And then a kiss, but more than this
그리고 난 다음 키스해 주길,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I wish you love
당신이 사랑을 찾길 바라요
And in July a lemonade
그리고 7월의 레모네이드도
To cool you in some leafy glade
숲 속의 그늘에서 그대를 시원하게 해 줄 수 있게
I wish you health, and more than wealth
난 그대가 건강하길 바라요, 또 난 그대가 부유해지는 것보다
I wish you love
사랑을 찾길 바라요
My breaking heart and I agree
내가 상처받은 마음, 나는 알아요
That you and I could never be
그대와 난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So, with my best, my very best
그래서 나의 가장 좋은 것과, 나의 모든 힘을 다해
I set you free
당신을 놓아줄게요
I wish you shelter from the storm
나는 당신이 폭풍우를 피했으면 좋겠어요
A cozy fire to keep you warm
당신을 따뜻하게 해 줄 모닥불이 있는 곳에서
But most of all, when snowflakes fall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
I wish you love
당신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노곤한 하루, 평안하게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