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존슨앤존슨 메디칼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테리토리 매니저셨던 강승호 부장님의 명언이 잊히지 않는다. "그건 네 생각이고." 이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문장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훗날 서울대 출신 가수 장기하의 노래 가사에서도 똑같은 구절을 만났을 때, 나는 이 문장이 비단 한 개인의 사유를 넘어선 보편적 진리임을 직감했다. "그건 네 생각이고."
이 말은 우리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독립적인 존재이며, 상대방의 시선이나 평가에 너무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기대, 사회적 통념, 혹은 단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본연의 자신을 잃어버리곤 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과도한 염려는 불필요한 불안감과 자기 검열로 이어진다. 이는 '나'라는 주체를 흔들고, 결국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잃게 만든다.
강승호 부장님의 일침은 영업 현장에서 특히 중요한 교훈이었다. 고객의 반응, 경쟁사의 움직임, 내부의 평가 등 수많은 외부 요인들이 영업사원의 심리를 흔들 수 있다. 이때 '그건 네 생각이고'라는 태도는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방어막이 되어주었다. 고객의 거절이 나의 실패가 아닐 수 있고, 경쟁사의 성공이 나의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통찰이었다.
사회가 획일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다원화되면서, 이러한 생각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이라는 단일한 잣대가 존재했다면, 이제는 각자의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용기는, 이러한 다원화된 사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는 우리의 나약함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는가, 어떤 지위에 있는가, 그리고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인가, 즉 우리의 인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쇼펜하우어의 통찰은 '상대에게 에너지를 뺏길 만큼 네 감정은 가볍지 않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우리의 감정과 내면의 평화는 외부의 찬사나 비판에 의해 쉽게 좌우될 만큼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건 네 생각이고"라는 말은 단순한 무관심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존재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시선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빛을 발하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되, 그것이 나의 내면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지혜. 이 깨달음이야말로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자아를 굳건히 지키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