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의 'I Don't Know Why'

단순한 무지인가, 고도의 전략인가?

by 뉴욕 산재변호사

법정 공청회에서 "I don't know why..." 라는 말은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온다. 이 짧은 문장은 다양한 맥락과 의도를 품고 사용될 수 있으며, 그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무지와 감정적 반응

때로는 "I don't know why..." 가 진정한 정보 부족이나 감정적인 혼란에서 비롯된다. 소송 당사자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나 특정 결과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 변호사가 "I don't know why the claimant's counsel says the claimant has an ongoing disability" (청구인 변호사가 왜 청구인에게 지속적인 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발언하는 경우, 이는 그 주장의 근거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일 수 있다. 내 청구인이 "I don't know why the insurance company is denying my treatment" (보험사가 왜 제 치료를 거부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때는, 보험사의 복잡한 심사 과정이나 내부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함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정신적 충격을 받았거나, 모든 사실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당사자들은 진심으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이는 어찌 보면 인간적인 솔직함의 표현이다. 또한, 비합리적인 감정이나 충동에 따른 행동의 경우, 스스로도 그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이러한 말을 내뱉을 수 있다. 이는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섰던 순간을 반영한다.


전략적 도구로서의 발언

그러나 법정이라는 공간에서 "I don't know why..." 는 종종 고도의 전략적인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상대방 변호사가 이 말을 할 때, 이는 우리 쪽 주장에 대한 증명 책임 (burden of proof)을 강화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 즉, "당신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당신이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증명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인 셈이다. 이는 논리적 허점을 파고들어 상대방의 논리를 흔들거나, 자신의 의뢰인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수사학적 전략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I don't know why..."는 오히려 '나는 네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책임 회피 및 동정심 유발

또한, 자신의 의뢰인이 "I don't know why..." 라고 말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모른다는 것을 넘어, 책임을 회피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낮추고, 판사로부터 인간적인 나약함을 인정받아 동정적인 시선을 유도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혹은 불리한 진술을 직접적으로 피하고 싶을 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는 직접적인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을 감추는 일종의 방어 기제인 셈이다.


결론: 다각적 분석의 중요성

결론적으로, 법정에서 마주하는 "I don't know why..." 라는 말은 단순히 무지나 혼란을 넘어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짧은 문장은 때로는 솔직한 고백일 수도, 때로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언을 들었을 때 표면적인 의미에만 매몰되지 않고, 발언자의 위치, 상황, 그리고 그 발언이 가져올 수 있는 파급 효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다. 법정의 언어는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선 심리적, 전략적 싸움의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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