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잡담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는 아니겠지만.
그중에서도 조급함은 선택에 대한 시야를 좁게 만들고 일을 그르치기 쉽다.
거버넌스라는 지향을 가지고 마련한 자리가 새로운 독단의 자리로 바뀌기도 하고,
다수를 등에 업거나, 위력에 의한 폭력적 결정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주어진 과제를 풀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으려 테이블에 앉았을 때. 다양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나 마음과 몸에 항상 새겨야 할 것은 시간을 다루는 방법이며, 조급한 마음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모여서 이야기해보자!’라고 시작했을지라도 어이없는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시간에 대한 압박을 견뎌야 한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확산에 확산을 거듭할 것이다.
중간 결론도 내지 못하고 한 번의 모임이 종료될 수도 있으며, 사고의 확산과 휘발이 반복될 것이다.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지연되는 과정이 마뜩지 않고.
당황스러움과 시간만 허비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할 것이다.
의견이 수렴되기는커녕 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을 때,
누군가 한 마디 던진다.
“이래서야 결론이 안나죠, 시간도 없는데”
“빨리 결정하시죠”
“계속 이럴 수는 없으니 ***이 알아서 결정해 주세요”
시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조급함은 독단을 인정하는 토대가 된다.
길어지는 논의의 시간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소결론도 내리면서 진행해 가는 방법적 능력이 없기에 그렇다.
조급함은 불안을 증폭시킨다.
'결정이 늦어져 일을 그르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마음은
'일을 그르칠 것이다!'로 전환하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확신한다.
물리적 시간 없음이 아니다.
정서적 시간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