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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Oct 19. 2024

오래전 잠시 스쳤지만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은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은
눈 속에 피어나는 꽃과 같아요.

당신을 향한 사랑의 꿈과 사랑의 혼란은
마치 흐르는 시간 속의 낮과 밤처럼 다가왔어요.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는 사랑의 기쁨,
그건 꼭 하얀 눈의 추위도 견뎌내는 생명력 같았고요.

날카로운 초승달이 찌르듯 예리한 사랑의 아픔,
그건 꼭 견디기 힘든 하얀 눈의 차가움 같았죠.

이처럼 당신은 내게 낮과 밤의 빛이고 신비로운 눈과 같은 운명이었죠.

운명은 사랑에 의해서 아름답고 향기로워져요.



*


오래전 잠시 스쳤지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청년을 회상한다.
그 청년의 감미로움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 때도 여러 번 있었다.
피부가 희고 입술이 붉으며 잘 생긴 모습이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
그 카페는 3층 건물에 구름다리로 이어진 옆 건물까지 있는 커다란 공간이었다.
일이 많았기에 날마다 시간마다 일하는 사람들이 바뀌고는 했다.
하루는 내 시간이 아니었지만 내게 일이 주어졌다.
바로 그날 그 청년을 처음 만났다.
그는 경력자였고 나는 초보자였다.
그는 여유로웠고 나는 긴장을 한 상태였다.
그가 메모지에 연락처를 적어 내게 주었다.

"하**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여기로 전화하세요."

나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다.
어쨌든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했다.
이름을 망설이다가 사장님이라고 해버렸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자리를 비웠다.
나는 사장님에게나 다른 직원에게나 약간의 꾸짖음을 들었다.
더더욱 긴장되어 실수가 잦아졌고 울음을 참고 있다가 나는 맨 아래층 직원 숙소로 갔다.
그리고 세탁실로 쓰이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불도 켜지 않고 울었다.
그때 발걸음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숨을 죽이며 그 소리가 그저 스쳐가기를 바랐다.
한데 문이 열렸고 하**씨가 깜짝 놀라 소리치며 뒷걸음질 쳤다.

"으악! 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죄송해요. 제가 아파서요."

"아파요? 병원 데려다줄까요? 아니면 집에 데려다줄까요?"

"괜찮아요."

결국 나는 울면서 걸어 나와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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