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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Lana
Oct 18. 2024
일찍 돌아가신
어린 시절 저는
어린 시절 저는 분홍 구두만을 고집하는 아이였어요.
꿈속에서 저는 늘 공주였고 요정이었으니까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주로 상상 놀이를 하는 조용한 아이였죠.
; 내게는 예쁜 드레스가 필요해.
커튼으로 온몸을 돌돌 말고서.
그리고 서리 가득한 창문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왕자님과 공주님, 꽃과 별과 나비...
아직도 저는 대낮의 꿈에 젖어요.
어린 시절처럼 요술을 부릴 수 있다면 저는 해바라기 꽃밭으로 당신을 부를 거예요.
동화 같은 사랑을 속삭이며, 해바라기 꽃 핀 길을 당신과 함께 걷고 싶어요.
*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면...
아빠는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셨다.
나의 긴 머리카락을 좋아하셨고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셨다.
신발 가게에서 여전히 분홍 구두를 찾는 내게 아빠는 파란 운동화를 가져다주시며 멋진 신발이라고 하셨고, 나는 신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모든 일들이 지나가고 사라진 이후 난 엄마를 걱정하며 집안일을 많이 도왔다.
나는 지금, 예쁘고 우아하게 살아왔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겠지만 그건 아니다.
나는 가난한 집 딸이었고, 난 똑똑하지 않았다.
다만 말하지 않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다.
나는 점점 더 표현을 어려워했고 점점 더 타인과 눈을 마주치기도 어려웠다.
또 어색함 또는 거북함을 느꼈다, 어떤 단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던 말과 행동에서.
때문에 나는 하던 말을 끝까지 다 못 한다거나, 또 다른 단어를 찾아야만 했다.
하루는 꿈에 내 앞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먼지와 낙엽과 모래가 내 눈을 따갑게 했다.
그 꿈 이후로 나는 아픔이 시작된 것만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나왔다.
난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혼자서 공부하고 혼자서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고...
기도를 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나를 공주로 여겼다.
조금 살이 찌면 피오나공주, 잠을 많이 자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많은 희생을 할 때면 인어공주...
나는 지금 조카 뒤치다꺼리를 종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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