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들에게는 커다란 아픔이 있었죠. 그 아픔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는 볼 수 없는 것이었죠.
어머니는 아들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했답니다.
한데 다음날 아들이 영영 잠들어 있는 것이었어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 기도를 드렸죠. 아들의 죽음이 치유라고 하면서요.
그렇다면 하느님 저의 치유는 무엇인가요...
*
병의 원인을 모르겠다. 나는 당시 어두운 방 안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고 어두운 화장실에서 몸을 씻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아주 많이 울었다. 내 기도는 하느님께 내가 병을 앓게 되어 빨리 세상을 떠나게 해 주시라는 것이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을 때면 큰 묵주로 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등 군데군데가 멍이 들었고 묵주는 끊어지기도 했다. 바깥에서 나는 마음의 아픔을 잊으려 긴 시간 무릎 꿇고 않아 다리의 통증을 견디기도 했다. 눈에 눈물이 맺혀도 미소 짓다가 자리를 피하고 얼굴이 아플 정도로 표정 관리를 했다. 물론 매일은 아니었다. 이제 그 기억은 희미해지는 것 같다. 나는 내 병명을 모르지만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이런 병을 앓는 아이 치고는 너무 멀쩡해 보인다,라고 하셨다. 바깥에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사치스럽고 허영심 많고 철없는 아이로 본다. 늘 번거롭게 보이는 원피스와 구두를 신기 때문일까... 그러나 나는 사실 여행 한번 간 일이 없다. 나는 가난했고 여행보다는 집안에서의 휴식을 더더욱 원했다.
나는 세상 적응이 아직도 되지 않는 것만 같다. 어린 시절 아침 일찍 일어나 놀러 가는 게 아닌 학습을 하러 가는 유아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 더 자고 싶은 잠과 휴식을 깨고 일을 하러 가야만 하는 생활상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