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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Nov 20. 2024

아득한 나날

꿈에서 나는


꿈에서 나는 궁전 정원에 있었다.
달빛이 환한 밤이었고 곧 왕의 옷을 입은 분이 다가오셨다.
나는 그분을 사랑하여 입맞춤하려 했는데 그분은 피하셨다.
난 조금 놀랐다, 한데 그 순간 그분께서 내게 입맞춤을 해주셨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면서도 마치 포도를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그 어떤 부드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혀의 뜨거움을 느꼈다.

아득하다...

언제였을까?
햇살이 감미로웠다.

문득 나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나는 눈을 감고 걸었다.

몇 걸음 못 가서 나는 넘어졌고 무릎에 상처가 났다.

나는 힘들게 일어서서 집을 향해, 좀 더 걷다가 주홍빛 꽃을 발견했다.
나는 독을 생각하며 꽃잎을 뜯어먹었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독이 있을 리 없어. 배가 아프지나 않을까 모르겠네.'

나는 다시 꽃잎을 뱉었다.
나는 내가 고통스러운 죽음이 아닌 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 나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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