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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Nov 21. 2024

마녀와 마술사

처음 우주는


처음 우주는 대지였다.
온갖 꿈은 씨앗이었다.

씨앗을 가져다가 뿌린 이는 붉은 드레스의 춤추는 미녀였다.

천사들은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놀았고
마침내 꿈이라는 구름이 완성되었다.

오솔길은 그것에서 저절로 비롯된 것이었다.
마술사는 오솔길을 걷다가 고독이라는 물방울이 쏟아지자,

손에 든 양초 우산을 펴 들고 불을 붙였다.
양초 우산이 다 타기까지 고독이라는 물방울이 계속해서 쏟아져 내렸다.

넓으나 얕은 물결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서서
두 손을 모으고 하늘에 올라 노래 부르는 이를 바라보며...

; 아아- 나의 감성아 별이 되어 하늘 어디로 흩어졌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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