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온통 눈 덮인 곳에서
온통 눈 덮인 곳에서 나는 아이들을 불러모았어.
; 얘들아 보물찾기 놀이야, 어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봐.
지난 계절 흔적만 남은 새 둥지, 쓸쓸하게 텅 빈 폐허,
눈사람, 그리고 꿈…
로렐라이를 닮은 독특한 아이 하나가
눈사람을 망치고 파헤쳤어.
그리고 거기서 눈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내게 주었어.
오늘도 나는 꿈속에서 기다렸는데…
별 것 아니었어.
눈꽃도 아니고 살얼음이었지.
눈물로 녹였어.
*
마음이라는 곳에
창백하고 뾰족한 달이 박혀있는 것 같아.
초승달이라고 하지?
그 통증 나쁘지 않아.
달과 오묘한 상처.
그건 아름다워.
한데 저주야,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