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올 때
길을 잃을까 봐
빵 한 조각씩 버려왔어요
걱정도 팔자라
앞만 보고 가다 보니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집에 돌아왔네요
부모님께 안부 묻고
여독을 풀고 나서
집 앞으로 산책을 가보니
내가 버려왔던 빵 조각들
전부 그대로 놓여있네요
끼니 걱정은 할 필요 없겠어요
행정학과 대학생.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