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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역 앞 갈림길

by 안성윤


하나님께서

네 어디서 왔냐 물으면

내 잘 모른다 할 것이오


하나님께 여쭈되

당신은 어디서 왔냐 물으면

아무 말 없이 웃으실 것이오


나는 그걸 보고 알지요

나는 애초부터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모두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그저 한낱 우연일 뿐이라고

각자의 길을 가다가

교차역에서 마주쳤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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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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