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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작 Dec 26. 2021

우산 기둥을 사이에 두고

먹물 구름 속 어두운 길을

그와 걷습니다

운동화 속 질꺽대는 양말에도

젖는 줄 모르고 신난 한쪽 어깨에도

불만은 없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이 순간

작은 공간 우산 속은

우주가 됩니다

말할 때마다 흩어 피어지는

입김마저 사랑스럽습니다


홍조 띤 뺨은

태양을 닮아

비좁은 세상 속

둘만의 낮입니다


이 비는

눈물이 되지 않길

그의 손을 꼭 쥐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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