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우산 기둥을 사이에 두고
먹물 구름 속 어두운 길을
그와 걷습니다
운동화 속 질꺽대는 양말에도
젖는 줄 모르고 신난 한쪽 어깨에도
불만은 없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이 순간
작은 공간 우산 속은
우주가 됩니다
말할 때마다 흩어 피어지는
입김마저 사랑스럽습니다
홍조 띤 뺨은
태양을 닮아
비좁은 세상 속
둘만의 낮입니다
이 비는
눈물이 되지 않길
그의 손을 꼭 쥐고 기도합니다
2020경인매일 신춘문예 희곡 ‘떠돌이소’당선 ‘희극지왕’ ‘행복한가’ ‘더헤프닝’외 다수 희곡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