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12] 연말정산은 너무 어려워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저는 매주 화, 금에 브런치를 발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수요일마다 올리려고 합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이 찾아오면 행정실은 엄청 바빠지기 때문에 브런치에 신경 쓰는 것이 어려워 주 1회 연재가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오늘부터 당분간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요.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연말정산'입니다.
연말정산은 무조건 행정실 막내가 담당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ㅡ1월 1일 자로 입사했는데ㅡ 입사하자마자 학교 전 직원 연말정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계속 '나도 아직 못하는 연말정산을 왜 남 들 거 해주고 있나..' 하는 생각에 현타가 많이 왔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는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 내 특수 운영 직군으로 불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주로 시설, 경비, 청소 담당이십니다. 이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서 컴퓨터는커녕 핸드폰 사용도 잘 못하십니다.
발령 나던 해에 제가 이 분들께 연말정산 서류를 떼오라고 하니 그게 뭔지 모르니 그냥 알아서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공인인증서를 은행콜센터에 전화해서 발급해드리고 정말 저 혼자 연말정산 처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한번 해달라는 것이 어렵지, 한번 해주기 시작하면 그 뒤로도 계속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더라고요. 교육을 들어야 된다 하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 그냥 들어달라,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본인이 듣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니 그럼 과태료 낼 테니까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일들을 떠올려보면 1년에 고작 한 번뿐인 연말정산이지만 그 존재감은 다른 여러 회계 업무들보다 훨씬 더 크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연말정산 이후에 보험료 정산 작업을 해야 해서 4월까지 연말정산의 늪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잊으면 안 됩니다.
잊을 때쯤 매년 돌아오는 연말정산, 이번 연말정산은 저도 실수하지 않고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