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24] 이젠 안녕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행정실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인사 발령이 자주 납니다. 특히 1월 1일자로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 행정실에서는 3월 1일자에 다른 학교로 떠나는 분이 생겼습니다.
1년 혹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정년퇴직을 생각하고 몇십년동안 근무할 생각을 하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매일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을 함께 보내는 행정실 직원은 가족 같습니다. 행정실 인원이 두명에서 다섯명 정도밖에 안되는 소규모 사무실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가족보다 더 자주 붙어있는 사이입니다.
정말 최악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 내 옆자리에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는 지금까지 만난 분들이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1년 동안 매일 즐겁게 대화하고 일하고 밥도 먹던 사람이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무척 헛헛합니다.
오늘 그 분께 조그마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었다면서요.
저도 선물을 드렸습니다. 당충전하시라고 초콜릿을 사고, 짧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종종 이 공간이 그리워질 때 연락 주시면 같이 맥주 한잔하면 좋겠다구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