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4] 학교는 위험해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4번째 글로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2021년 여름 개정이 되어 최근 대폭 강화되었으니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은 뉴스에서 보셨을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담당자로 지정되어 그동안 공문을 받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업무가 되어버려 실장님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뉴스에 산업안전 강화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면서 공직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끊임없이 산업안전보건교육을 들으라는 공문이 날아오고 산업안전보건교육을 들은 분들께 급여를 계산해드려야 합니다. 이제는 학교를 드나드는 다양한 외부인들한테 서류를 더 받아야 된다는 말과 함께 여러 가지 절차가 추가로 생겼습니다. 근로자를 위한 물건들도 한가득 사놓았습니다. 물건을 나르거나 배너를 다는 단순 노동도 종이서류를 두세 장은 더 받고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행정실 옆 공간에 아예 산업안전보건과 관련된 자료 및 물건들을 구비해놓기로 하고 날 잡아서 전부 정리했습니다. 머리에 쓰는 안전모부터 시작해서 안전복 등 여러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사용을 할까? 싶지만 없으면 벌금이 나오니 꼼꼼하게 준비해놓았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이만큼 강화된 데에는 요즘 잦아진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겠지요. 하지만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은 왜 점점 퇴행하는 것일까요? 분명 업무 과정이 점점 간소화되어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한 행정 처리가 가능해져야 정상인 것 같은데 말이죠. 오히려 필요한 종이서류는 점점 늘어나고, 업무를 진행하는 속도는 더 더뎌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교육행정직 준비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계신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에는 빛과 어둠이 있듯이 공무원, 그중 특히 학교 행정실에서 일하는 교육행정직 같은 경우 일처리가 조금은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그 점은 꼭 알아두셔야 할 것입니다.
아침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평안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