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제쯤 끝날까?

[교행일기#5] 학교는 취약해

by 짱무원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여러분,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저희를 덮쳤습니다. 코로나19는 여러분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요? 학교는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뉠 만큼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2022년 가을이 된 지금에서야 조금은 이 상황이 익숙해졌는데요, 익숙해진 게 과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벚꽃이 살랑살랑 떨어지는 봄, 그리고 낙엽을 사그락 사르락 밟으며 산책하기 좋은 가을. 원래 같았으면 도시락 싸들고 소풍 가는 재미를 느끼곤 했었지요. 하지만 학생들은 그 어디도 가지 못한 채 학년별로 번갈아가며 등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나는 체육 시간은 자습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전년도와 달리 학교 안팎이 너무나 조용해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사라져 갔습니다. 교직원들은 혹시나 본인 때문에 매스컴에 학교가 나오지는 않을까 본인이 뉴스에 나오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예민해졌습니다.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 학생 반 아이들, 담임, 접촉한 다른 교사들까지 전부 코를 찌르고, 조퇴하고, 3일간 학교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가 뭐라고, 3일 동안 학교는 강제 방학에 돌입했고 정문에는 큼지막하게 '교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출입 통제'라고 써붙인 종이를 붙여놓았습니다.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종이를 한번 쳐다보고 학교를 스윽 쳐다보며 지나갔습니다. 제가 걸린 것도 아닌데 마치 저까지 죄인인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2020년은 이처럼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그 여파가 매우 컸습니다. 학교 생활의 재미를 과연 학생들이 느꼈을지 의문입니다. 비단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제 막 입학한 학생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안 좋습니다. 코로나 없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을 텐데, 훗날 돌이켰을 때 그들의 기억 속 학창 시절이 마스크와 코로나19와 격리 같은 단어들로만 가득 차 있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학교 행정실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습니다. 저는 입사하자마자 마스크를 쓰게 되었고, 마스크를 시작으로 모든 학교 행사와 교육청 행사들은 전부 다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교육행정직이 누릴 수 있는 즐거운 회식자리, 신나는 체육활동, 흥미로운 동호회 활동 등 아무것도 아직 해보지 못했습니다. 언제쯤 모든 것이 정상화될까요? 몇 년 뒤엔 가능할까요?


2020년엔 2021년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고, 2021년엔 2022년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으면 어색할 만큼 이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고, 익숙함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학교를, 우리나라를, 지구를 떠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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