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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백년 Sep 10. 2023

프롤로그 : 도대체 뭐하고 살아?


상대 : 술 잘 마셔?

나 : 한 잔 정도...

상대 : 담배는?

나 : 펴본 적 없어요

상대 : 여자는? 클럽은? 여자 소개 받을래?

나 : (절레절레)

상대 : 재미없어. 그럼 도대체 뭐하고 살아?


여기까지 대화가 이어지면 나는 그냥 웃고 만다. 정작 내 인생은 그런 것에 취하지 않고도 잘만 살지만, 일일이 설명하려면 서로 지친다.


꼭 취하지 않고도 시시한 일상을 바쁘게, 재미있게,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은 충분하다. 16부작 드라마를 이틀 만에 끝장낼 수도 있는 끈기와 호기심을 지녔고, 노래 한 곡에 꽂히면 하루 종일 듣다 지쳐 금세 가사를 외우며, 각종 락 페스티벌과 공연을 쫓아다니느라 지역을 넘나들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는 10번도 넘게 봐서 대사까지 외울 지경이다.


내 취향을 알고 혼자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부터, 나는 남들처럼 취하지 않고도 행복한 방법을 알게 됐다. 그러니 안 취하고도 무슨 재미로 사냐며 괜한 걱정은 접어두길 바란다. 세상엔 꼭 그런 재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


당신은 어떤가. 인생이 시시하다면, 일상이 재미없다면, 아직 인생을 뒤흔들 작품을 찾지 못했다면, 누가 알겠어. 혹시 여기서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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