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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짧더라도 당신만의 상승곡선을 보여주세요

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학점도 별로 높지 않고, 소위 ‘스펙’이라는 것도,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지 질문하십니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참 고민하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런 소리는 나도 하겠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분에게서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지원자는 그다지 유명한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었고, 학점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직무경력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정체기가 있었으나, 많은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발전할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초반기 계속 방황을 하면서 공부에 몰두하지 못했으나, 이후 자신의 모든 생활습관을 바꾸고,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자신이 개선해 놓은 것들을 설명하였습니다. 처음보다 학점이 얼마나 올랐는지, 전공 관련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자격증 도전은 무엇을 했는지 등 조목조목 숫자를 이용하여 비교하며 설명하였습니다. 


 면접에서 만난 첫인상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자신에 대한 신념이 느껴지는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설명하는 모습이 꽤 설득력 있었고, 평가자들이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기대해 달라고 호소만 했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작은 사례라도 구체적으로 숫자로 표현해서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A지원자는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는 약속대로 성실하게 일했으며, 그를 면접에서 평가했던 부서장들은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그때 판단이 옳았음을 기뻐하였습니다.  


소소하고 작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매우 설득력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긴장들을 하다 보니, 추상적인 표현을 반복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을 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평가자들의 눈에는 금방 드러납니다. 


 특히 그 업무에 전문가들에게 그 분야에 대해 과장된 말을 했다 가는 다른 답변들의 신빙성마저 흔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잘 말을 할 생각을 해야지,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표현도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설명할 때에는 소소하고 작지만 구체적인 사례, 그것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면 매우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것 같은 작은 경험들도 누적되면 일관성을 보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줍니다. 


 지원자가 비록 잘하지 못했던 시기들도 있지만,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이후에 어떻게 지금까지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으로 그전에 정체되고 저조했던 시기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점과 면이 아닌 곡선을 봐야 합니다.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보면서 평가자가 읽으려고 하는 것은 그분의 성장하는 모습의 곡선’입니다. 어떤 상태로 머물러 있는 ‘점과 면’만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지금까지 보여준 그 궤적을 통해서 어떤 성향을 가진 분인지 평가를 해서, 만약 입사를 하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지를 추정하는 것이 평가자가 하는 일입니다. 


 일정한 일관성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상향하는 것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의 삶의 궤적에서 침체기는 꼭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는 누구에게도 있습니다. 힘들었던 경험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라 그 정도를 다른 사람의 경우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내가 경험한 나만의 성공의 경험, 나만의 성취의 경험들은 오직 자신만이 평가하고 가치를 매길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경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침체기와 공백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모든 경험은 소중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내가 그 속에서 무엇인가 배웠다면 좋은 경험을 한 것입니다.


 내가 열심히 무엇인가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경험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던 것보다는 그것이 무엇이든지 목표를 정해서 최선을 다했다면 높이 평가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기업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가 손실이 예상되는데 그것이 막연하게 계속 걱정이 되면 주가가 떨어져도, 그 손실규모가 정확히 규명이 되고 재발방지가 충분히 소명이 되면 오히려 주가는 반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사람을 평가하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침체기가 있었고, 성과가 저조한 기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명확히 설명이 되고,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인다면 불확실성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침체기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공백기가 됩니다. 불확실성이 됩니다. 아무것도 평가받을 수 없고, 오히려 불안감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침체기를 절대로 공백기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회사는 조금이라도 더 예측 가능한 쪽을 택합니다 


 입사지원자들 중에서 많은 분들은 본인의 성장이 정체되었던 기간에 대해 별로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단점을 열거하고는 아무런 설명을 보태지 않는 것입니다. 그걸 보는 다른 사람이 상대방의 잠재력을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일까요? 


 본인이 말도 안 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그 사람의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기록은 비록 저조했으나 어떤 계기를 가지고 이를 반전시켰고, 그러고 나서 어떻게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지난 구간이 아니라 지금 상승하고 있는 이 구간의 기록을 가지고 나를 판단해 준다면,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설명해야 합니다. 


 짧더라도 자신만의 성장곡선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자신의 학점이 저조했던 시간들, 학교생활이나 경력에 공백이 있던 기간들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분을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기업은 조금이라도 예측이 가능한 쪽을 선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들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과 대안 제시 없이, 그저 똑같은 방식으로 지원서류를 수십 번 반복해서 보냅니다. 그럼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분명 본인의 입장에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러고 나서 본인이 그 슬럼프 구간을 거쳤음을 솔직히 밝히고, 그 이후에 비록 짧은 기간이라도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신의 정체기를 잘 설명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이것들이 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사람이고 기업이고 똑같습니다. 내가 설명하지 않으면 상대는 절대 모릅니다.
그리고 모호한 것을 극히 싫어합니다. 조금이라도 확실한 쪽을 선택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로 점과 점 사이를 이어가야 합니다.


 B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년 가까이 여행을 다녔다고 자기소개서에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취직을 하려고 지원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여기 까지만 본다면 이 지원자에게는 별로 큰 장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남들 다 취직할 때 1년이나 여행을 다녔네. 좋았겠다’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분은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성장곡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개인적인 일로 슬픔에 빠져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며 자신의 진로와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 정보를 찾고, 자신이 관심 있어 한 분야의 현지 스타트업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이 회사를 입사한다면 어떤 일들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제출했습니다. 그 계획의 내용을 떠나서, 나름대로 오랫동안 고심한 흔적이 보였기에, 평가자들에게서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면접에서 이 분이 가장 먼저 들은 질문은 당연히 “왜 졸업하고 취직이나 진학을 하지 않고,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행을 다녔나?”였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입사하더라도 언제든지 또 여행을 떠날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분의 대답은 아주 솔직했습니다. 


 자신이 개인적인 어떤 슬픔을 겪고 나서 자신의 모든 것이 너무 실망스러워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들고 무작정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정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된 분야의 분들에게 요청을 하여 만나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관심분야에 대해 관찰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가장 무기력하고 침체되었던 상태에서 새로 출발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방향을 세우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방황은 한번 경험하였으니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하고, 앞으로 여행을 가고 싶으면 월차를 내고 휴가기간 동안 다녀오겠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이 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솔한 모습 그리고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같이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의 두 점을 연결하는 성장곡선을 보여준 것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의 일이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려는 노력을 평가자들은 높이 평가하였고, 채용되었고, 그 후 계속 성장하였습니다. 


예측 가능한 나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듭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다른 사람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봅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분들이 가진 장점은 더 이상 기업의 입장에서는 장점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내용들을 나열하는 것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평범함이 됩니다. 쉽게 주목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비록 단순하더라도 나만의 스토리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3번의 영어시험을 본 학생이 두 명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A는 3번의 시험을 모두 90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B는 처음엔 70점, 그다음에는 80점 그리고 그다음엔 90점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영어성적을 평균을 낸다면 당연히 첫 번째 학생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곡선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스토리텔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이 만약 자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면, 다음번 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것이라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영어실력은 A와 B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B의 성장하는 모습에 큰 호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아무리 개인의 스펙이 우수한 사람이라도 언제라도 회사를 떠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강하다면 회사는 쉽게 그 사람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기업들도 그동안에 소위 스펙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뽑았다가, 그분들 중에 상당수가 회사를 일찍 떠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학습한 교훈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사지원자가 지금은 부족해 보이는 수준이지만, 회사에 강한 소속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조금이라도 더 확실히 보이는 사람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기업은 예측 가능한 쪽을 선택합니다. 


우리의 선은 꾸불꾸불하지만 결국 상승하는 곡선입니다.


  지금 자신이 바닥을 치는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은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지금이라는 시점에 점을 하나 찍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돌아봤을 때 지금부터 그어진 내 성장곡선은 꾸불꾸불하지만 결국 상승하는 곡선이 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너무 거창하고 먼 미래의 목표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목표가 좋습니다. 계단은 낮을수록 오르기 쉽습니다. 내가 설정한 목표를 그다음 점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해보는 겁니다. 올라갈 때도 있고, 곤두박질칠 때도 있겠지만, 언젠가 길게 보았을 때는 반드시 위로 향해 오르고 있을 것입니다. 


속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지 모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만 뛰면, 오히려 나중에 돌아오기 더 힘듭니다.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멈추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전쟁터에서 진정한 명마는 빨리 달리는 말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서도 다시 일어나서 뛰는 말이라고 합니다. 일시적인 방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이 선이 지금은 꾸불꾸불하고, 가끔은 끊어졌다 다시 이어져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바라보면 위로 향하는 곡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리고 있는 이 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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