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서로의 성장을 격려해 줄 수 있는 친구, 가족, 연인을 가지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좋은 인간관계는 서로 발전하게 도와주는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냥 시간을 같이 보내기 좋은 상대가 되기보다는, 서로 성장하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진로선택에 대해 의견, 부탁해야내가 개선해야 할 점들에 대해 냉정한 피드백을 부탁해야 합니다. 그냥 격려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부러 억지로라도 개선해야 할 점을 말해 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어떤 말이든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려는 각오가 없으면 그런 조언을 부탁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를 하다가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됩니다.
이런 조언을 부탁하는 것은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도 무척 쑥스러운 일입니다. 매일 얼굴을 보며 사는 형제자매 사이에도 이런 말을 서로 하는 것이 정말 쑥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가벼운 대화를 통해서라도 자신이 선택한 일이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합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너무 진지한 대화가 서로 어색하다면, 짧고 부담 없을 정도의 대화로도 피드백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나를 지지하기 위한 격려성 멘트만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꼭 강조해야 합니다. 쓴소리를 듣고 싶다고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우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일 텐데,
정작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런 진지한 말을
서로 하는 것을 매우 어색합니다.
그리고는 정작 얼굴도 한번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말과 글을 읽고, 누가 썼는지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인터넷 글들을 검색하며 자신의 진로를 계획합니다.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보는 발과 귀로 찾아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매우 제한된 내용입니다. 제가 만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항상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3명 이상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제대로 그 분야에 대해 알아본 것이 아닙니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하는 사람을 만나서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 동안 얼마나 준비했는지 소소한 것도 물어보려면 만나서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어떻냐고 현재의 상태나 앞으로의 전망도 물어보기가 용이합니다. 이것은 그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한 것들을 내가 그냥 쉽게 얻는 것입니다. 내가 그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점점 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은 강해져만 갑니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 자신의 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인터넷상에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세세하게 올리는 일에 시간을 쓰기 힘듭니다. 특히 전문가 수준의 사람들은 거의 자신의 일을 하는데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삽니다.
매우 이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습니다. 그럼 그런 전문가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결국 사람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주변에 이런 이런 일을 하는 분을 소개해 주실 수 있느냐고 열심히 수소문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그렇게 두 세 사람만 거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좀 무모한 방법으로 들리겠지만, 자신의 선배와 교수님 또는 친척과 지인을 총동원해서 그 분야에 일하는 사람을 소개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때로는 무식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찾은 분에게 하는 질문은 매우 구체적으로 사전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만나서 또는 전화로 “그 일 좀 설명해 주세요”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매우 무성의한 태도로 보입니다.
꼭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먼저 하고, 그리고 준비한 질문들을 합니다. 너무 바쁜 분들이면 사전에 궁금한 점들을 미리 메일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너무 장황한 질문이라면 그것을 사전에 보고 기겁을 하고 답변을 피할 수도 있으니 적절히 압축해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의사를 찾아갔을 때,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의사가 정확히 진단을 할 수 있듯이,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자신이 고민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첫 단계부터 매우 어려워합니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설명도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모호한 질문은 모호한 답변을 나오게 합니다.
또한, 자신이 먼저 충분히 궁금해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한 후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기본적인 것조차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처음부터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이런 질문들은 스스로만 답을 낼 수 있습니다. “과연 제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다른 사람에게 무작정 묻는다면, 이것은 마치 “자, 내가 누구인지 맞춰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단 1분의 시간을 쓰는 것도 아까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렵게 경험하여 얻은 정보를 쉽게 모르는 사람에게 애써 설명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분의 이타적 마음에 호소하는 방법뿐일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가 도와주고 싶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무엇을 물어볼 것인지 잘 준비해야 합니다. 사실 그러는 과정에서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도 멘토링의 중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조언을 해 준 사람에게 정중하게 감사의 말을 해야 합니다.
기껏 수고스럽게 조언을 주었더니 별로 고마워하는 것 같지 않은 사람이라면 두 번 다시는 만나기 싫기 때문입니다. 멘토를 만들기는커녕 안티를 만들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