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가장 가로막는 말은 "그때 가서 준비하지"입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자신의 입사지원서류가 남들과 비슷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은 비슷비슷합니다.


같은 취업동아리나 스터디 모임 등에서 여러 명이 같이 공부하고 나서, 작성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소위 취업 관련 학원 같은 곳에서 그렇게 알려줘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추상적인 내용들, 그냥 열심히 잘하겠다는 선언문 같은 문장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차별점이 별로 없다는 의미입니다.


웹사이트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 대부분 자기소개서 항목마다 글자 수를 제한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호소하기에 짧은 분량입니다. 최대한 함축되고 간결한 표현을 써서 자신을 차별화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지원자들은 상투적인 표현들로 분량을 채우고 있습니다.


할 말이 별로 없어서 억지로 채워 넣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를 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해, 그리고 도전하는 직무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자신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우수한지, 어떤 점에 가능성이 있는지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계속 메모하고, 글자로 표현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하루아침에 뚝딱 나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때 가서 하면 다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급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나도 잘 모르는 나의 장점과 가능성을, 어떻게 얼굴 한 번도 보지 못한 인사담당자나, 평가자들이 내가 쓴 글 속에서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나 자신도 명확하게 표현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남들이 당연히 알아주겠지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막연하게 보내고, 정작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것들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막판에 급하게 서두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취업을 가장 가로막는 말은 "그때 가서 준비하지"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에게 지인 한 분이 자신의 회사에 자리가 났으니 누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취업준비를 아주 오래 하던 후배 한 명이 생각이 나서 급하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어느 회사에 자리가 나서 사람을 찾고 있으니, 지금 바로 이력서를 보내라고 담당자 연락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후배가 하는 말이 아직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서, 하루만 시간이 더 달라고 하였습니다. 순간 저는 그 후배를 추천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리고 있던 축구선수 한 명을 감독이 급하게 부르면서 선수 교체로 들어가라고 했는데, 그때서야 그 선수가 자기는 라커룸에 가서 축구화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자신의 부주의한 면을 그대로 노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사지원을 하면서 심지어 지원한 회사의 이름을 틀리게 적는 경우도 드물지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면서 여러 회사에 동시에 보냈다는 전설도 내려옵니다.


그 사람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사담당자는 이러 사람을 일단 거르려고 합니다. 이렇게 부주의한 사람이 혹시라도 입사를 했다가 문제를 일으킬까 두려워서라도 기피합니다.


아름다운 추억되었기를 바랍니다.


또한, 입사지원자가 흔히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지원자가 강조하는 내용이 회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입사지원자는 열심히 강조를 하지만, 사실 기업에서는 하나도 중요한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설명합니다. 강 건너 산 건너 고생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하고,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멋진 취미활동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자기만의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여행에서 어려웠던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지원분야와 연관된 경험을 하였거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 경우는 이를 부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별로 이런 것들과 관련이 없는 여행 경험이나 취미라면 장황하게 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 주제는 대화의 문맥을 살펴 적절히 이야기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날 채용면접에서 어떤 지원자 한분께서 여행과 취미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는지 장황하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바꾸었지만, 다시 그 이야기를 계속하셨습니다. 그 후로는 뵙지를 못했지만 그분들의 아름다운 추억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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