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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한 어려움은 조별 발표 말고는 또 없을까요?

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어려웠던 일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례를 제시하라는 질문은 어디를 가도 면접에서 꼭 물어보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평상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주 오래 동안 공통적으로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분들은 어쩌면 학교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다양하지 못한 것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얻기 위해 조금 일찍부터 준비를 한 사람들은 그만큼 차별화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조별과제 평가를 준비하거나 또는 어떤 행사를 준비하는데, 비협조적인 조원들을 이끌고, 갈등을 조율해 가며 어렵게 이끌고 나가서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경험은 가치가 있고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사례들이 제시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과정이 좋았다면 실패했던 경험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언제나 좋은 도전은 박수를 받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거나, 반대로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습니다. 


평가자들은 지원자의 마인드와 자세를 보는 것이지 그 결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어떤 것을 배우고 성장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나만의 사례를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직한 답이 정답입니다. 


자신의 직무역량을 좀 더 잘 보이기 위하여 무리하게 사실을 과장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류를 심사하거나 면접에 들어오는 사람은 그 일만 오랫동안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문 지식이나 직무경험을 과장하면 대화는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뢰도에 심각한 평가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조직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기본적인 신뢰가 없다면 선택하지 않습니다. 큰 사고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작은 것에서부터 속일 수 있다는 교훈들을 알기 때문입니다. 


면접에서 계속 연이어 날카로운 질문들이 들어오면 사람은 방어본능에 따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과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자신 없는 내용을 말할 때에는 추상적으로 설명을 하거나, 앞에서의 설명이 장황하게 하여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할 시간을 마련합니다. 


입사지원서류에 있는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련한 평가자들은 상대가 무엇인가 사실과 다른 과장된 표현을 하거나 반대로 숨기려고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아냅니다. 가능한 자신의 단점이 노출되더라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설명을 해서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도 답을 하기 곤란할 때, 대충 넘어가기 위하여 모호하고 장황한 설명을 계속하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들어옵니다. 추가 질문들이 들어오면 차라리 더 낫습니다. 


거기서 더 이상 질문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쩌면 이거 더 문제입니다. 평가자가 더 질문이 없다는 것은 이미 물어보고 싶은 건 다 물어봤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결론을 이미 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래전에는 자기소개서의 시작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저는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밑에 화목하게…” 로 시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개인사에 대해 물어보는 곳은 거의 없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지원자 본인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가족 이야기와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자신의 집안 이야기나 개인이 경험한 일들에 대해 굳이 여기서 이걸 설명을 하셔야 할까 의아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일이니 길게 설명하시고 싶었겠지만, 굳이 개인의 이야기를 길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본인에게만 중요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직무와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일을 자꾸 입사 과정에서 물어보는 회사가 있다면 그곳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언급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주제는 언급하는 것 자체로 매우 위험합니다. 종교,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어떠한 것도 말하거나 묻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 인종, 민족, 사회 소수자, 역사인식, 양성평등에 대해서도 본인이 아무리 자신이 올바른 인식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굳이 이런 주제를 채용과정에서 언급하거나 질문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직무와 관련 없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예민한 정치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만약 회사에서 채용면접에서 이런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한마디로 거기는 이상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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