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와 모질이(에세이)

무수히 많은 눈물방울들을 마음으로 꿀떡 삼키지는 말아.

by 숨이톡


♡무수히 많은 눈물방울들을
마음으로 꿀떡 삼키지는 말아.♡


그렇게 아쉬운 밤을 보내고

조금은 서먹해진 불편함이 남아있어서일까?

작은 일에 짜증을 자주 내는 모질이를 보며

공감이 부족한 찌질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결심


날이 갈수록 싸움이 잦아져 찌질이는 불안하다.
'싸워도 헤어지지 않는 방법 없을까?'
생각 끝에 결혼으로 마음잡아본다.
단 둘이 여행을 꿈꾸는 모질이에게

"여행 가자! 우리 둘이."
"정말? 난 그럼 좋지."


속 없는 모질이다.

여행 가자는 말에 미워했던 마음이 무너질 만큼!


떠난 여행지에서 찌질이는 준비한 반지를

모질이에게 껴주며


"결혼하자! 나랑 살면서 손에 물 묻히지 말고 살아!
"치이... 거짓말"
"내가 다할게. 내가 잘할게. 나만 믿어봐!"
" 또 속으라고? 아님 속아주라고?"
"일단 속아주고 나랑 결혼하자!"


그날만큼은 박력으로 밀어버린 찌질이였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모질이는

그래도 기분 좋았다.


"생각해 볼게. 싫은 건 아니지만

신중해야 하는 거니까..."

" 그래! 당연한 거지. 밥 먹자, 배고프다!

바닷가에 왔으니까 조개구이도 먹고

해물칼국수도 먹자!"

"응..."


여자들에게 프러포즈는 로망이 있다.

근사한 장소에서

솜사탕보다 달콤한 고백 들으며

내가 제일인 것처럼 쏟아내는 용기를 본다.

그 마음에서 설레기도 하고

그 사랑 느끼며 수줍기도 하는.

그러면서 결심을 하고 결단을 한다.


모질이에게는 찌질이의 고백이

상상 못 하는 프러포즈임을 알고 있었던 걸까?

기대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좋았던 기분을 보면

찌질이의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이해해 왔고

바랬던 것들이 크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 다행이었다.


두 사람의 또다시 시작될 시련이

눈앞에 있는데도 좋은걸 보면...


공감 없는 결혼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것같이

사랑이 채워지지 않 수 있어...

없으면 안 될 조건 중에 하나거든.

어쩜 전부일수도 있는 거지...


잘못된 선택들을 하게 되었을 때
밤늦도록 이불을 걷어차며 후회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다 눈물 콧물을 쏟기도 해...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스냅사진처럼 남아있어
살아가는 삶을 불편하게도 하고...

그래도
무수히 많은 눈물방울을 안고
마음으로 꿀떡 삼키지만 말고
한 번씩은 엉엉 울어도 보며 다 말해도 괜찮아...


어찌 보면 편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거니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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