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와 모질이(에세이)

이해할 이유조차 없어지게 된다면 잊어야 하는 이유가 쉬워지게 되는 거야

by 숨이톡



♡이해할 이유조차 없어지게 된다면
잊어야 하는 이유가 쉬워지게 되는 거야.♡


불안한 예감


서운한 마음은 늘어만가고...

이해 아닌 오해는 반복되는듯고...

친구들과의 만남이 없었던 일로 되면서

찌질이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모질이에게 별말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어.


모질이도 찌질이의 태도가

썩 맘에 들지 않지.


찌질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그때 생각은 그싶었었나 봐.


찌질이와 모질이에겐 난감한 숙제가 있어.
같은 직장을 다니는 그들은 싸워도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해야 했지.
찌질이가 불편하게 하면 모질이는 아프다는 핑계로
직장을 가지 않고 무조건 결근을 어.
어쩌면 보지 않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지.


"또 결근이야? 왜 그래, 진!"
"아파서. 오늘 못 나가."
"저녁때 집 앞으로 갈게. 집 앞으로 잠깐 나와."
"아프다니까. 안나가!"
"잠깐이면 돼! 나와. 기다릴게."
뚝... 늘 자기 용건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저녁이 되고 나가기 싫은 마음을 얹고

집 앞으로 나갔다.


"왜? 할 말 있어? 아프다니까..."
"핑계되지 말고 내일은 꼭 나와!

직장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해야지."
"뭐라고? 그 얘기하려고 여기까지 왔어?"
"응. 그 말하려고! 얼굴 보고 얘기하면 나올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내일 꼭 나와.

아프다고 하니까 얼른 들어가고!"

그렇게 말하고는 그냥 무심하게 가버렸다.
'참 어이없다.'라는 말과 '이건 또 뭐지?'
요즘 모질이가 밥 먹듯 반복하는 말이다.


이해의 한계가 다다른 걸까?

자기 멋대로인 찌질이가 자꾸 피곤 해지는 건...

오해로 날 선 감정들은 무뎌지더라도
풀어내지 못한 매듭들이 뒤엉켜 버리면
싹둑 잘라버리는 방법밖에 없게 되고,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버린 그 마음의 무게는
제일 무겁게 느껴지는 거야...

이해할 이유조차 없어지게 된다면
잊어야 하는 이유가 더 쉬워지게 되는 거겠지...

같은 공간에서도 연결되는 고리가

사라진다면

끊어지게 되는 건 당연한 거잖아...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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