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주소와 출판사 이름을 여러 번 확인했다. 정성껏 다듬고 들어낸 문장을 붙여 넣고 파일 첨부까지 완료. 떨리는 손과 마음을 부여잡고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휭 하고 날아오른 비행기를 향해 두 손을 모았다. 무사히 가닿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긍정의 뉘앙스를 담은 답신을 바라는 절심함으로.
2024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단독 저서 출간. 물론 공저 출간도 의미 있었지만, 언젠가 나 혼자만의 책을 출간하고 싶었다. 그 '언젠가'를 마냥 미루고 싶지 않았다.
책 쓰기는 쉽지 않다. 글쓰기 자체도 어렵지만, 한 줄 한 줄 써 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기는 정말 어렵다. 못나고 부족한 나의 밑바닥과 오롯이 눈을 맞추는 시간이기 깨문이다. 글쓰기도, 나와 마주하기도 버거운 가운데 다시 공저 작업에 참여했고, 리더 작가를 제안받았다. 정중히 사양하는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했다.
'왜 다시 참여했어? 쓰고 싶은 이유 말고도 다른 분들께 배우고 감탄하고 성장하고 싶다며.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잘하든 못하든 어때. 새로운 경험이 될 거야. 또 다른 경력이 될 거야. 리더 작가,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야.'
(중략)
"귀한 원고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섬세한 단어가 읽는 내내 따뜻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간절함을 담아 날려 보낸 비행기가 무사히 가닿았다는 반가운 소식. 답장 메일을 열고 한 글자 한 글자 눈으로 천천히 따라 읽었다. 행간에 스며드는 절실함이 옅게 번져갔다. 애써 써낸 마음이 애틋함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두 번째 공저의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원고 중 '愛 쓰는 마음' 가운데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성장하는 엄마들의 에세이북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