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쉬운 결혼ㆍ쉽지 않은 임신
10여 년을 친구처럼 연인처럼 편안하게 지내다 나이가 차고 아버지의 퇴직과 함께 나이 또한 앞자리가 바뀌며 누구나 하는 의례처럼 결혼을 하였다.
결혼 1년여 만에 남편의 교통사고로 내가 그에게 방해요소인가 하는 자책도 하며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던 중 2번의 유산 끝에 그리고 1번의 인공수정, 2번의 시험관 후 자연임신으로 아이가 생겼다.
딱 3년만 있다가 낳자던 계획이 매일 등산과 도서관에 가서 임신과정을 다시 공부하며 원론적인 분석까지 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결실이었다.
아들이라는 뉘앙스의 의사말에 실망도 했었다.
그런데 엄마 닮았단다.
딸이라는 힌트다.
행복했다.
그날은ᆢ
신이 내게 '이제부터 너 사람 될 준비 하라'는 선물임을 수십 년 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