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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유학

구석으로 내몰린 쥐

by 여토 Apr 03. 2025

엄마가 먼저 권하긴 했으나 조금의 강요도 없이 플랜 B를 내민 것에 흔쾌히 수용한 상태로 두 번째 유학을 가게 된다.

단 한 가지, 규율이 조금 엄격하다는 것을 모른 채ᆢ


엄마조차도 그렇게까지 엄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엄하다는 기준은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규제하는 정도이다.


우선, 휴대폰 관리가 들어갔다.

첫 유학한 나라의 국제학교는 수업 중에도 연락이 오는 등 아주 자유로웠던 것에 반해 취침시간에 반납하고 평일에는 2시간 정도만 가능하다.

하지만 큰아이는 공폰을 들고 가서 열심히 24시간 휴대폰 풀가동이 되었다.

물론, 나중에 알았지만 다른 아이들도 방학 때 집에서 공폰을 들고 와서 죄다 한다고 한다.

결국은 미성년자 아이는 부모 곁에 두는 게 맞는 것 같다.

두 번째, 화장, 장신구, 치마길이, 머리 묶거나 단정히 하기다.

이 부분은 엄마도 몰랐던 부분이다.

화장도 점점 진해지고 치마길이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짧아져 몇 번 제지를 당했다고 한다.

피어싱이 문제다.

그전 유학 간 나라에서 십여 개를 박고 와서 지금 빼면 막히니 이것만은 포기 못한다고 쐐기를 박는다.

며칠을 실랑이하고 협상까지 하며 투명피어싱으로 바꾸는 것으로 끝냈다.

그리고 문제의 날이 왔다.


가디언과 기숙사 입소하기 전 필요한 물품을 사러 마트에 갔다.

그런데 큰아이가 너무 알뜰하다며 칭찬하신다.

계속 싼 것부터 찾고 필요이상은 사지 않으려 한단다.

늘 알뜰한 모습을 본 엄마를 닮아버린 건지 씀씀이가 헤픈 큰아이의 모습을 아는 엄마는 의아스러우면서도 이제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정신을 차렸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며칠 후, 엄마의 체크카드인지라 내역이 다 뜨길래 가디언과 통화 중 날짜와 금액을 얘기하니 그날은 빈손으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이른 아침 한국인현지샘과 마트 왔으니 돈을 보내란다.

아침 7시 전에 한국인선생님이 왜 학교에 있으며 평일 이른 아침 갑자기 살게 뭐가 있을까 싶다.

여성용품을 이유를 대는데 가디언이 사주었다는 얘기를 들은 후라 점점 이상했다.


가디언과 엄마는 한 가지 물건이 떠올랐다

담배 ᆢ

그 즉시 한 시간 거리인 학교를 가서 큰아이가 수업 중인 시간에 기숙사 방에 가보았다.

굳이 뒤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방에 담배와 전자담배가 20여 개가 나왔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 담배를 사모았구나

다람쥐가 겨울양식 열심히 모으듯ᆢ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해야 하지ᆢ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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