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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로 가야 내 모습을 알아
혈기왕성한 새댁은 모든 에너지를 아기에게 쏟는다. 작은 변화까지도 기록하며 아기의 성장을 관찰하고 작은 발달에도 새로운 우주 행성을 발견한 것처럼 경이롭다.
아기와 집 앞 공원에서 공기의 냄새를 맡아주고 풀잎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아주고 싶다.
백일이 갓 넘어간 아기에게 엄마는 당시의 오디오기기인 카세트테이프와 CD가 아닌, 생라이브로 하루 30분씩 동요를 들려주었다.
어디 그뿐인가, 백일부터 책을 읽어주는 엄마다.
아기는 제법 집중해서 듣는다.
아기를 위한 것인지, 엄마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긴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