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업 ESG의 ‘목적’을 강조하는 이유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지속가능성 '목적(Purpose)'을 분명히 한 기업의 높은 투자성과가 ESG 중요성을 말해준다 강조
ESG 열풍에 화답이라도 하듯, 1 경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운용하는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블랙록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CEO들에게 매년 초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기업과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사업 존재의 목적(Purpose)'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이의 실천과 성과를 주주, 직원, 고객과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소통하도록 당부했다.
래리 핑크는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한 기업이 타 기업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에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블랙록이 실질적으로 ESG를 투자와 자산운용 정책에 완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긴 하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ESG 선도 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투자자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ESG의 개념과 관련 표준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우선 ESG와 CSR(기업사회적책임) 그리고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부터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ESG, CSR과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마치 시대에 따라 발전하며 다른 정의가 생긴 것처럼 설명하는 글들을 최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전에 CSV 기업공유가치 논의 때에도 그러했듯이) 이러한 차별화(?)가 ESG의 최근 열풍을 반영하고 최고경영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한 의도임은 알겠으나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기업의 ESG 정책과 전략을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ESG는 CSR, 지속가능성과 다른 개념이나 트렌드로 생각할 수 없이 완전히 연결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 논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를 너무도 당연시하며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ESG 용어가 실제 어떻게 등장하여 지속가능성 및 기업책임과 연결되고 활용되는지는 앞서 언급한 블랙록 래리 핑크 CEO 서한들에서 살펴볼 수 있다.
래리 핑크는 2020년 1월 ‘금융업의 근본적 변화’라는 연례서한에서 ‘지속가능성’이란 단어를 총 8회 언급했다(지속가능 투자는 2회). 블랙록의 ‘넷 제로(Net-Zero)’ 추진 약속을 담은 2021년 연례서한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무려 14회나 사용됐으며, 처음으로 ESG란 단어가 5회에 걸쳐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들 서한에서 지속가능성과 ESG 용어 사용의 맥락과 의미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 칼럼에서 명확히 정의 내리고자 하는 두 용어의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서한에서 래리 핑크는 “2018년에 저는 모든 기업이 '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것이 주주, 직원, 고객, 주변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명확히 설명’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썼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더 나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프로파일을 지니고 목적을 가진 기업이 동종 여타 기업보다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똑똑히 확인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출처: https://www.blackrock.com/kr/2021-larry-fink-ceo-letter)
블랙록 CEO 서한에서 주목할 핵심 키워드는 ‘사업의 목적(Purpose)’이다.
매출 달성, 지속적 성장, 산업 1위 등과 같이 자사 사업 목적과 목표를 이미 정의하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일 텐데, 왜 뜬금없이 블랙록의 CEO는 ‘사업의 목적’을 정의하라고 강조하는 것일까?'
여기에서 의미하는 ‘사업 목적’은 지구의 환경과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령을 발휘하고 기여하겠다는 것을 자사 사업의 존재 목적으로 정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으로 그 정의는 이어진다.
CSR은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해야 하는 기업의 책임’을 의미한다.
이전 글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소비자의 욕구와 열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소비자가 실천을 통해 담당해야 하는 몫의 책임이라는 의미로 이를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기업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데 가장 영향이 크고 중요한(Material)한 영역을 찾아내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연구 개발과 혁신의 역량을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이라 할 수 있다.
ESG는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업 목적으로 정의하고 실행하는 미션, 전략, 경영체계, 성과 및 커뮤니케이션을 전체를 의미
ESG에 대해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기업이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 즉 CSR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모든 계층의 임직원 책임, 성과관리와 보상체계를 규정한 거버넌스에 ‘사업의 존재 목적(Purpose)’을 완전하게 담아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업의 미션, 전략, 경영체계, 관련 성과 및 커뮤니케이션을 전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보다 좁은 의미로는, 앞서 설명한 최근 전 세계 투자자 관심 확대라는 맥락에서 ESG 활동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투자자와의 참여에 보다 방점을 둔 정의도 내릴 수 있다. 이때는 ESG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기업과 브랜드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리스크 및 기회를 ‘사업의 목적 (Purpose)’에 충실히 반영하는지, 그리고 관련 성과를 개선하며 해당 기업과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기업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이고 검증 및 비교 가능한 정보를 투자자에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겠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다양한 ESG 관련 표준, 평가체계들이 공시, 평가와 경영 등의 목적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활용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한 대표적인 표준과 가이드는 다음 기회에 다룰 예정이다.
그전에 ESG의 종합적인 추진을 위한 브랜드 목적(Purpose) 정의,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 확대, 제품 생산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급망과 운영관리와 지속가능한 제품/서비스의 혁신과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최신의 접근방법을 알아보겠다.
ESG 실행을 위한 포괄적인 현황 평가와 개선을 위한 접근방법은 글로벌 브랜드 연합인 Sustainable Brands(sustainablebrands.com)가 5대 ESG 중요 실천 영역(지속가능한 브랜드 5대 특성 영역)으로 분류해 각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5단계 발전 수준과 내용을 정의한 Brand Transformation Roadmap(https://sustainablebrands.com/insights/brand-transformation-roadmap)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SB는 Brand Transformation Roadmap (이하, BTR) 온라인 평가체계를 통해 기업 멤버들의 자사의 현 수준을 평가하고 벤치마킹을 통한 개선방향을 제시하는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SB Korea의 멤버사인 GS칼텍스, 한국타이어, 유한킴벌리와 아모레퍼시픽에서 자사 브랜드의 ESG 활동 평가와 개선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https://sustainablebrands.kr/roadmap-introduction)
이후 글에서 BTR의 5대 중요 실천 분야를 ESG 추진의 체계로 심층 소개할 예정이다. 본 글에서는 5대 실천 분야 별 최고 5단계 수준의 지향점, 즉, ‘지속가능한 브랜드(Sustainable Brands)’가 어떤 모습인지먼저 간략히 먼저 소개해 둔다.
브랜드 목적 (Purpose): 환경, 사회적 이슈와 도전과제 해결을 기업과 브랜드 사업 목적에 명확히 정의하고 구현하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개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함
브랜드 영향력 (Influence): 브랜드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환경, 사회 이슈와 시스템 전반의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함
운영 및 공급망 관리 (Operation & Supply Chain):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운영과 공급망 관리 과정에 있어서 브랜드의 환경, 사회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함
제품 및 서비스 혁신 (Product & Service): 전과정 사고를 기반으로 제품,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순환 경제를 달성하고, 환경, 사회 문제에 순긍정/양정(Net-Positive)의 영향을 성취함
거버넌스 투명성 (Governance): 지속가능성 이슈를 관리함에 있어서 브랜드의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함